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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FC의 최근 상승세가 놀랍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수원FC는 부상자가 속출한데 이어, 수비까지 흔들리며 11위까지 추락했다. A매치 휴식기, 수원FC는 4-4-2전형으로 변화를 꾀했다. 수비가 몰라보게 안정감을 찾았다. 최근 6경기에서 4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앞선 15번의 경기에서 단 2번의 무실점 경기를 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다. 수비가 좋아지자 버티는 힘이 생겼고, 그러면서 팀 전체가 힘을 얻는 선순환을 이어갔다. 특유의 공격축구는 여전하다. 수원FC는 31골로 울산 현대와 함께 시즌 K리그1 최다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김도균 감독이 있다. 김 감독은 기민한 전술 변화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내는데 능한 지도자다. 이를 위해 변화를 택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라스, 이승우, 무릴로의 공존을 위해 4-2-2-2 형태로 허리진을 운영했고, 정재용의 부활과 함께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필요하면 모험적인 수도 쓴다. 신세계의 센터백 전향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었다. 김 감독은 신세계의 투쟁적인 면모와 의외의 점프력을 눈여겨 보고 포백의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수원FC는 신세계가 중앙 수비수로 뛴 두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수원FC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K리그 1부 순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김도균 매직'은 현재진행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