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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마무리' 김민재, 이탈리아서 포착 '나폴리행 오피셜 임박'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7-26 20:11


사진캡처= 디 마르지오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민재가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26일(한국시각) '김민재가 여기에 도착했다. 나폴리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서 빌라 스투아르에 도착했다'며 벤에서 내리는 김민재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길고 길었던 나폴리와의 협상을 마무리한 후 현지시각으로 26일 새벽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스포츠조선 26일 단독보도> 김민재는 곧바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 후 문제가 없다면 최종 사인을 할 전망이다.

김민재는 유럽 여름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던 김민재는 단숨에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부상으로 마지막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리그 31경기를 포함 총 40경기를 뛰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보인 김민재를 향해 많은 클럽의 구애가 이어졌다. 페네르바체 홈경기에는 김민재를 보기 위한 스카우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민재는 발목 수술을 마친 후 6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 대신 재활에 매진했다. 일단 페네르바체의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했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의 잔류를 요청했다. 새롭게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제수스 감독의 의지가 강했다. 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남다른 김민재는 생애 첫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있는만큼, 잔류도 염두에 뒀다. 하지만 빅클럽들이 김민재를 가만 두지 않았다.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 나폴리의 2파전이었다. 렌은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나이프 아구에드르가 EPL 웨스트햄으로 이적해 대체자를 찾았다. 김민재가 물망에 올랐다. 특히 2019년 7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베이징에서 김민재를 직접 지도했던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강력히 원했다. 렌의 단장이 직접 튀르키예로 넘어가 협상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렌은 바이아웃에 준하는 제안을 건냈다.

렌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 속 나폴리도 참전했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낸 나폴리는, 오래전부터 검토했던 김민재에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당초만 하더라도 김민재는 자신을 가장 원한 렌 행을 우선 순위로 뒀다. 카타르월드컵을 최우선으로 하는 김민재는 빠른 적응과 빠른 입지 구축을 가장 중요시했다. 제네시오 감독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제네시오 감독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꾸리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나폴리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바이아웃을 지불하겠다고 나섰다. 연봉도 렌 이상의 금액을 제시했다. 렌과 나폴리의 2파전 양상이 진행되자 김민재 측은 포르투갈 쪽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프랑스도, 이탈리아도 아닌 제3국에서 조용히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였다.


렌과의 협상이 바이아웃 문제로 주춤하는 사이, 나폴리는 정성을 보이며 김민재의 마음을 돌렸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적극적인 설득에 나섰다. 유로파리그에 나서는 렌과 달리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는 것도 나폴리에 유리한 부분이었다. 나폴리는 진중한 협상 태도로 김민재의 마음을 샀다.

나폴리행 보도가 쏟아졌지만, 협상은 마무리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보도된 것처럼 에이전트 수수료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쟁점은 계약기간, 그리고 바이아웃이었다. 계약기간은 쉽게 매듭이 풀렸다. 5년으로 정리가 됐다. 하지만 바이아웃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이 사이 렌이 마지막까지 반전을 노렸다. 나폴리행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김민재 측은 렌과 저울질을 계속했다. 나폴리도 급해졌다. 막판 협상은 더욱 뜨거워졌다. 나폴리 회장에 의해 세금 문제가 언급이 되며 이슈가 됐지만, 결론적으로 협상이 길어졌던 이유는 바이아웃 때문이었다. 최종적으로 이적료 지급 방식과 세금, 초상권 관련 협상이 진행됐고,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지만 결국 26일 합의가 됐다.

김민재는 협상이 마무리되자마자 바로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탈리아에 현지시각으로 26일 오전 도착했고, 메디컬테스트에 나섰다. 메디컬을 통과하고 최종 사인까지 하면, 김민재는 공식적으로 나폴리맨이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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