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단독]'마침내 끝났다' 김민재, 나폴리행 협상 마무리 '26일 메디컬 진행'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7-24 20:21 | 최종수정 2022-07-26 12:25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길고 긴 사가가 끝이 났다. '괴물' 김민재의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나폴리행이 확정됐다.

김민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마침내 모든 합의가 끝이 났다. 이적료, 개인합의, 세부조항 등이 모두 마무리됐다. 현재 포르투갈에 있는 김민재는 현지시각으로 26일 새벽 공항으로 건너가 나폴리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나폴리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후 사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로써 여름 내내 이어진 김민재 사가가 긴 종지부를 찍었다. 김민재는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2022~2023시즌 이탈리아에서 활약하게 된다. 김민재는 안정환, 이승우에 이어 세리에A에 입성한 3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유럽 여름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 해 8월 중국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단숨에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부상으로 마지막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리그 31경기 포함, 40경기를 뛰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보인 김민재를 향해 많은 클럽의 구애가 이어졌다. 페네르바체 홈경기에는 김민재를 보기 위한 스카우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민재는 발목 수술을 마친 후 6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 대신 재활에 매진했다. 일단 페네르바체의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했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의 잔류를 요청했다. 특히 새롭게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조르즈 제수스 감독의 의지가 강했다. 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남다른 김민재는 생애 첫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만큼, 잔류도 염두에 뒀다. 하지만 빅클럽들이 김민재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 나폴리의 2파전이었다. 렌은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나이프 아구에드르가 웨스트햄으로 팀을 옮기며 대체자를 찾았다. 김민재가 물망에 올랐다. 특히 2019년 7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베이징에서 김민재를 직접 지도했던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강력히 원했다. 렌의 단장이 직접 튀르키예로 넘어가 협상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렌은 바이아웃에 준하는 제안을 건냈다.

렌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 속 나폴리도 참전했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낸 나폴리는, 오래전부터 원한 김민재에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당초만 하더라도 김민재는 자신을 가장 원하는 렌 행을 우선순위로 뒀다. 카타르월드컵을 최우선으로 하는 김민재는 빠른 적응과 빠른 입지 구축을 가장 중요시했다. 제네시오 감독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제네시오 감독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꾸리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판 나폴리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바이아웃을 지불하겠다고 나섰다. 연봉도 렌 이상의 금액을 제시했다. 렌과 나폴리의 2파전 양상이 진행되자 김민재 측은 포르투갈 쪽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프랑스도, 이탈리아도 아닌 제 3국에서 조용히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였다.

렌과의 협상이 바이아웃 문제로 주춤하는 사이, 나폴리는 정성을 보이며 김민재의 마음을 돌렸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적극적인 설득에 나섰다. 유로파리그에 나서는 렌과 달리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는 것도 나폴리에 유리한 부분이었다. 나폴리는 진중하면서도 젠틀한 협상 태도로 김민재의 마음을 샀다.


나폴리행 보도가 쏟아졌지만, 협상은 마무리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보도된 것처럼 에이전트 수수료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쟁점은 계약기간, 그리고 바이아웃이었다. 계약기간은 쉽게 매듭이 풀렸다. 5년으로 정리가 됐다. 하지만 바이아웃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이 사이 렌이 마지막까지 반전을 노렸다. 나폴리행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김민재 측은 렌과 저울질을 계속했다.

나폴리도 급해졌다. 막판 협상은 더욱 뜨거워졌다. 나폴리 회장에 의해 세금 문제가 언급이 되며 이슈가 됐지만, 결론적으로 협상이 길어졌던 이유는 바이아웃 때문이었다. 최종적으로 이적료 지급 방식과 세금, 초상권 관련 협상이 진행됐고,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마무리가 됐다. 김민재는 협상이 마무리되자마자 바로 나폴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나폴리 측에서 빠른 합류를 원하는만큼, 도착하자마자 메디컬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메디컬을 통과하고 최종 사인까지 하면, 김민재는 이제 공식적으로 나폴리맨이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