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와 치매설전'콘테 감독"우린 상호존중,'허그'인사할 것"

EPA/로이터연합뉴스

"무리뉴 감독과 나는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31일 오전 3시15분(한국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펼쳐질 AS로마와의 마지막 친선전을 앞두고 과거 수차례 불화를 빚었던 무리뉴 감독에 대한 존중을 전했다.

전 유벤투스 사령탑이었던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매체 라가제타 델로 스포츠 를 통해 "AS로마같은 훌륭한 팀과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무리뉴 감독과 나는 서로에 대한 상호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스포츠의 역사는 우리의 진짜 색깔을 보여준다. 우리는 서로를 가장 높은 레벨로 평가하고 있다. 내일 우리는 평상시처럼 서로 허그하며 인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와 로마는 같은 목표를 가진 팀이다. 팀을 만들어가고 있고, 각각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에서 슈퍼파워를 갖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마는 과거 이탈리아리그를 지배한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과 경쟁하고 있다. 우리는 맨시티, 리버풀, 첼시, 맨유 등과 싸워야 한다.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좋은 비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콘테와 무리뉴의 스토리는 6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콘테가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무리뉴가 이끌던 맨유를 4대0으로 대파했고 승리를 눈앞에 둔 콘테 감독이 관중석을 향해 더 크게 환호해달라는 손짓으로 무리뉴를 자극했다. 당시 열받은 무리뉴 감독은 콘테의 헤어스타일을 빗대며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내 머리카락이 사라지는 걸 원치 않는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진 바 있다. 터치라인에서 열정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콘테를 향해 무리뉴는 2018년에도 "어릿광대처럼 행동하는 감독"이라고 비난했고, 콘테 역시 "무리뉴는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는 것같다"고 받아치며 설전은 최고조에 달했었다.
전영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