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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K리그1 최장신 스트라이커인 성남FC 외국인선수 뮬리치(28)가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무차별 폭격했다. 마치 성사 직전에 무산된 이적에 대한 분풀이를 하는 듯 시즌 첫 멀티골을 터트렸다. 덕분에 성남도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면서 '강등권 탈출'이라는 희망의 싹을 틔웠다.
하지만 뮬리치는 이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적이 최종 무산된 이후 더욱 헌신적으로 성남을 위해 뛰었다. 지난 인천전에서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승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것이 대표적이다. 제주전을 앞두고 만난 성남 김남일 감독 역시 이런 뮬리치의 활약에 감명을 받은 눈치였다. 그는 "(인천전에서) 뮬리치의 움직임이 특히 좋았다. 연계 플레이를 잘 해줬고, 많은 활동량으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며 "뮬리치가 살아나면서 팀도 살아났다"는 극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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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 선제골을 터트린 뮬리치는 후반 시작 직후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1-0이던 후반 2분 중앙 지역에서 공을 이어받은 성남 심동운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우측으로 이동하다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뮬리치에게 재빨리 패스했다. 뮬리치는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낮고 강하게 때렸다.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었다. 제주 김동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을 댈 수 없었다.
뮬리치에게 철저히 당한 제주는 후반 11분 주민규와 김주공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효과는 있었다. 주민규는 후반 39분 링의 코너킥을 골로 만들어내며 시즌 13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가 됐다. 하지만 제주는 더 이상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성남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서귀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