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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프리뷰]'우라와와 4강전' 전북, '지친 포백' 한 경기만 더 버텨줘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8-24 13:43 | 최종수정 2022-08-25 06:28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쳤지만, 그래도 포백 수비가 버텨줘야 한다.

전북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문턱 앞에 섰다. 전북은 25일 오후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일본)과 2022년 ACL 4강전을 치른다. 전북은 우승을 차지한 2016년 이후 6년만에 결승 진출을 노린다.

힘겹게 4강까지 왔다. 전북은 16강과 8강에서 모두 연장전을 치렀다. 김상식 전북 감독이 "두 경기 연속 연장은 축구 인생의 처음"이라고 토로했을 정도다. 전북은 대구FC와의 16강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진규의 결승골로 2대1 승리했고, 비셀 고베(일본)와의 8강전에선 연장전에 터진 구스타보, 문선민의 릴레이골로 3대1 역전승했다.

우라와는 앞서 만난 두 팀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 우라와는 16강에서 조호르(말레이시아)를 5대0으로, 8강에서 빠툼(태국)을 4대0으로 대파했다. 최근 리그 포함해 4연승을 달리는 동안 무려 18골을 몰아쳤고,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스웨덴 출신의 모베리-칼손이 4경기 5골의 매서운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고, 윤커, 이토 등의 발끝도 뜨겁다. 특히 우라와는 다른 J리그 팀들과 다르게 '끈끈한 축구'를 펼친다. 우리 입장에서는 여간 까다로운 팀이 아니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우라와의 홈에서 펼쳐진다. 우라와는 J리그 내에서도 열정적인 '팬덤'으로 유명하다. 준결승전 내내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전북에는 믿을 구석이 있다. 우라와에 강했다. 김 감독도 "사이타마에 좋은 기억이 많다"고 했다. 2007년 두차례 대결에서 패한 후 무패다. 2013년 사이타마 원정 경기(3대1 전북 승)에서 이동국이 결승골을 터뜨린 후 한 산책 세리머니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전북은 최근 2연승 포함, 3승1무로 우라와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변수는 체력이다. 특히 수비진의 부담이 크다. 김진수-박진섭-윤영선-김문환 포백의 체력 소모는 극에 달해 있다. 15일간 5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설상가상으로 고베전에서 김진수는 어깨, 윤영선은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 부분 로테이션을 하고 있는 타 포지션과 달리 이렇다할 백업이 없다. 우라와는 조직적이고 공격의 파괴력이 좋아 전북 수비진이 보다 집중력을 갖고 싸워야 한다. 김상식 감독은 "우리도 승리로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반전의 드라마를 쓰는 것이 축구"라며 "우라와전은 4강전이 아니라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K리그와 한국축구의 자부심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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