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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안방에서 레스터시티(6대2 승)를 상대로 긴 침묵을 깨고 눈부신 '13분 해트트릭'과 함께 다시 날아오른 날, 휘슬 직후 쏟아지는 축하 세례 속에 '맨 오브 더 매치' 손흥민을 졸졸 쫓아다닌 '직캠'에서 손흥민과 가장 오래 긴 포옹을 나눈 이가 있었다.
레스터시티 원정을 떠나기 전 마지막 훈련 직후 손흥민은 벤트로네와 격의 없는 수다를 떨면서 부담감을 날렸다. "정말 편안하고, 정말 감사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손흥민은 벤트로네 코치에 대한 질문에 "그는 킬러다. 나는 지안 피에로와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그의 영어가 완벽하진 않지만 가끔 전화를 해 이탈리아어를 영어로 번역해 대화를 나눈다"며 미소 지었다."이건 많은 의미가 있다. 그는 축구적인 지혜는 없을지 몰라도 인생의 지혜를 지닌 분이다. 내게 좋은 조언을 정말 많이 건네주는 분이다.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정말 큰 도움을 줬다. 힘든 시기에 언제나 빅허그로 나를 안아줬다. 가장 좋은 순간에도 그는 언제나 나와 모든 스태프들 곁에 있었다"고 했다. "심지어 오늘 훈련장과 호텔에서 떠날 때, 우리는 아주 기분좋은 대화를 나눴는데 그것이 내게 정말 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들게 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이어 "나는 축구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 축구와 사랑에 빠졌고 여전히 축구를 너무나 사랑한다. 집에서도 늘 축구와 관련해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고 했다. "나는 공격수이고 골을 넣지 못하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나. 믿을 수 없이 좋은 찬스을 잡아 골을 넣고 찬스를 만들지 못하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나. 내가 골을 넣지 못하고도 행복하다면 아마도 이곳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가끔 집에 갈때 우리가 경기를 이겨도 나는 내 경기력이 좋지 못하면 슬프다.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곳, 내가 어떻게 실수를 줄이고 찬스를 놓치지 않을지 나는 축구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것이 나를 이곳에 있게 만들었고, 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전히 나는 축구를 사랑한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나는 축구가 좋다. 내가 여기 있는 이유"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