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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이룬 이민성 대전 감독 "축구특별시의 귀환, 이뤄내겠다"[와이드 인터뷰]

승격 이룬 이민성 대전 감독 "축구특별시의 귀환, 이뤄내겠다"[와이드 인터뷰]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축구특별시'의 귀환, 한번 만들어봐야죠."

이민성 대전하나 시티즌 감독(49)의 미소였다. 대전은 2022시즌 그토록 원하던 승격을 이뤄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김천 상무(1차전 2대1 승, 2차전 4대0 승)를 잡고, 8년 만의, 그리고 기업구단으로 전환 후 처음으로 K리그1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역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대전은 강원FC를 만나 1차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뒀지만,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5분 사이에 홀린 듯 3골을 내주며 1대4로 역전패하며 좌절을 맛봤다. 절치부심한 이 감독은 1년만에 멋진 설욕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작년 처럼 1차전을 이기고, 2차전에 또 선제골을 넣었다.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더라. 똑같이 흘러가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3-0이 되는 순간 마음이 풀리더라"라며 "작년 트라우마가 치유됐다"며 웃었다.

승격에 성공한 이 감독은 소위 '닭병'에 걸린 것처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일주일 동안 누워 있었다. 승격을 이뤄냈다는 것을 실감할 틈도 없었다. 2년간 쌓여온 긴장이 풀리니 몸이 아파오더라. 자고, 소파에 앉으면 또 자고, 밥먹고 자고, 충전이 안되더라"고 했다. "올해 1년이 10년 같았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부담감이 컸던 시즌이었다. 초반 4경기를 이기지 못한 뒤, 가슴에 사표를 품고 경기에 나섰다. 이 감독은 "경기에서 질 수도 있는데 주위에서 이해를 못하니까, 결국 과정 보다 결과에 맞춘 운용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투자를 했으니 기대치가 높은 것은 이해하지만, 한두 게임 이기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듯이 주변에서 이야기를 하는게 나도, 선수들도 너무 부담이 됐다"고 했다.

승격 이룬 이민성 대전 감독 "축구특별시의 귀환, 이뤄내겠다"[와이드 인터뷰]

하지만 그 속에서 답을 찾았다. 이 감독은 "고정관념을 깬 한 해였다. 하위팀은 이것, 저것 다 해볼 수 있지만, 순위가 중요한 대전은 한 경기 의미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금 더 과감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현식의 오른쪽 윙백 기용이 대표적이었다. 이 감독은 "허정무 이사장님이 힌트를 주셨다. 측면이 문제가 있어서 현식이랑 면담 후 그 자리를 시켜봤는데, 잘하더라. 기존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가 다른 포지션에서 못 뛴다는 고정관념을 깨게 됐다"고 했다.

힘든 과정 속 얻어낸 결과인만큼, 더욱 달콤했다. 이 감독은 "누가 그러더라. 2년 동안 버틴 네가 더 독하다고"라며 "여기 올 때 2년 안에 성과를 못내면 그만해야 한다는 생각을 애초에 많이 했다. 작년에 했으면 도취될 수 있었는데 작년 아픔을 딛고 넘은 게, 그리고 내 계약기간 안에 해냈다는게 너무 좋더라. 진짜 도쿄대첩 골 때 보다 더 기뻤다"고 웃었다.

이제 이 감독의 시선은 내년, K리그1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은 내년 예산이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와 비슷한 350억원(추정)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벌써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사실 경기장이나 클럽하우스 운영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다. 우리가 B팀을 포함해 선수단 규모가 커 생각보다 실제 영입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했다. 물론 특급 선수 영입전에 나서겠지만, 이 감독은 올해 승격을 이뤄낸 선수들을 축으로 내년 시즌을 꾸릴 계획이다. 이 감독은 "이전부터 우리 선수들이 1부에 가면 더 잘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2부에는 타이트한 경기가 많다보니 기술이 좋은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없는 구조가 있다. 동계 때도 울산 같은 팀이랑 하면 우리 선수들이 가진 것을 더 보여주더라. 충분히 1부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사실 걱정은 없고, 한번 여기까지 왔는데 도전을 즐기고 싶다, 충분히 즐길만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축구특별시'의 화려한 부활을 약속했다. 이 감독은 "초반부터 성적이 괜찮으면 관중이 엄청 들어올거다. 올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K리그1으로 가는만큼 관심이 쏠리고, 그렇다면 '축구특별시'의 귀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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