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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축구는 골로 말한다. 4년 전 세계 최강 독일을 무너뜨린 데는 조현우(31·울산)의 선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현우의 신들린 활약에 뒷문은 난공불락이었고, 결국 2대0으로 승리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카타르에선 그 키를 김승규가 쥐고 있다.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 김승규는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이다. 손흥민(30·토트넘) 김영권(32·울산)과 최다 출전을 자랑한다.
그러나 월드컵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4년 브라질에선 주전 골키퍼가 정성룡(37·가와사키)이었다. 정성룡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대4로 패하자 최종전에서 김승규가 긴급 투입돼 처음으로 월드컵 출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판도는 또 바뀌었다. 김승규가 다시 그 자리를 꿰찼고, 여전히 '넘버 1'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나가든 현우가 나가든 다른 골키퍼가 나가든 잘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준비를 잘해야 한다." 최종엔트리 발표전 김승규의 말처럼 3명의 수문장은 카타르에서 사이좋게 그 날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보수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벤투 감독의 성향상 '넘버 1' 골키퍼의 위치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 김승규는 4년을 절치부심했다. 이제 마지막 부름만 기다리고 있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