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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하의 시선]조규성, 압박감 이겨내고 기대 이상 잘해줘…2번째 실점은 아쉽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11-29 10:36 | 최종수정 2022-11-29 16:28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경기를 펼쳤다. 후반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었다. 환호하고 있는 조규성.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경기를 펼쳤다. 후반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경기를 펼쳤다. 후반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었다. 환호하고 있는 조규성.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스포츠조선]지난 우루과이전은 사실 비겨도 성공한 경기라는 생각이 있었다. 반면 이번 가나전은 이겨야 했다. 벤투호는 우루과이전과 달리 공격적으로 임했다. 초반 경기 운영은 잘 됐지만, 마무리가 안됐다. 도리어 세트피스로 첫 실점을 하면서 흐름을 빼앗겼다.

첫 실점(전반 24분)보단 두 번째 실점(전반 34분)이 더 아쉽다. 흐름이 넘어간 상황에서 세트피스로 실점하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두번째 실점 장면에선 우리 수비수들이 뒷공간을 내줬다. 0-1 스코어로 전반을 끝마쳐도 분위기를 잘 끌고 갔을 것이다. 월드컵과 같은 무대에서 먼저 2골을 내준 뒤 뒤집는 건 힘들다. 세번째 실점(후반 23분) 장면에서도 나상호가 안으로 좁힐 게 아니라 상대의 오버래핑을 막았어야 한다. 김진수가 몸을 던지는 판단도 아쉬웠다. 상대가 잘해 실점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나전 2~3번째 실점은 우리 집중력 문제였다.

가나전을 보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 2차전 알제리전(2대4 패)이 생각났다. 그때는 더 많은 실점을 했고, 오늘 경기보다 분위기가 안 좋았다. 오늘은 후반에 어떻게든 2골을 따라잡았다. 그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과는 자주 맞붙어서인지 유럽 축구의 특징에 적응을 했다고 본다. 반면 아프리카 선수들은 어디로 튈지 몰라서인지 부담스러워한다. 우루과이전에서 탄탄했던 수비가 이날은 아쉬웠다.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경기를 펼쳤다. 전반 가나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손흥민.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경기를 펼쳤다. 축구대표팀이 가나에 2-3으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주심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있는 벤투 감독.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조규성의 활약은 좋았다. K리그에서 상대팀 공격수로 만나본 조규성은 수비수를 등지면서 연계해주는 플레이가 좋고, 많은 움직임을 가져간다. 황의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 출전해 압박감이 심했을 텐데, 기대 이상 잘해줬다. 한국 선수가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 한 뼘 더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활약이었다.

이강인은 교체 투입되자마자 첫 골을 어시스트하며 동점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 사이드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가나 수비진에 부담을 줬다. '이강인이 큰 무대에서 통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격수 출신 입장에서 보면, 득점이 공격수 혼자 움직여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공격수 움직임을 파악하는 미드필더가 있으면 훨씬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 이강인과 김진수가 조규성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살려줬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마치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딜레이되는 시간이 있었지만, 주심이 일찍 끝냈다. 축구팬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고 화나는 상황이다. 같은 감독 입장에서 내가 벤투 감독이라도 그렇게 어필을 했을 것 같다.

경기는 끝났다. 이젠 포르투갈전을 바라봐야 한다. 선제실점은 피하고, 가나가 포르투갈을 공략했듯 역습으로 기회를 노려야 할 것 같다. 이번 월드컵에는 유독 이변이 많이 나와 예측이 어렵다. 지난 2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다운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 포르투갈전 선전을 기대한다. <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코치, 전 수원 삼성 감독>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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