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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부동의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는 여전히 100%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돌을 던질 수는 없다. 김진수는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김진수는 벤투호의 핵심 자원이다. 홍 철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대체불가다. 벤투 감독은 풀백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쓰는데, 공수를 겸비한 김진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김진수는 박스 안까지 침투해 마무리를 할 수 있는데다, 필요하면 안으로 좁혀 미드필드 플레이까지 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마지막까지 김진수의 컨디션 회복에 공을 들였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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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은 냉정히 아쉬운 경기였다. 이유가 있었다. 경기 중 발목에 무리가 생겼다. 살짝 꺾였다. 그럼에도 김진수는 쉬지 않고 달렸다. 가나에 끌려다닌 후에는 밸런스가 공격쪽으로 쏠리며 김진수가 전술적으로 커버해야 하는 범위가 더욱 늘어났다. 그런 상황에서 조규성의 두번째 골을 돕기도 했다. 폭발적인 오버래핑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마지막 결승골이 김진수의 태클을 피해 만들어졌지만, 이는 김진수의 잘못이 아니다. 불운이 겹친 장면이었다.
아쉽기는 했지만,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운 경기였다. 그에게 걸린 부하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몇몇 팬들과 언론들은 김진수를 흔들었다. 물론 그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을 수 있다. 그만큼 부상 전 김진수는 '최고'였다. 하지만 올 한해 내내 김진수를 지켜본 입장에서, 한국의 왼쪽을 지켜주는 김진수의 플레이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언제나 승부욕이 넘치는 김진수는 카타르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묵묵히 포르투갈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한번 쉽지 않은 싸움이 될테지만, 김진수는 또 싸울 것이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