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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팀원들의 노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이다."
특히 '캡틴' 손흥민의 투혼은 뜨거웠다. 그는 월드컵 개막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안면 부상을 입었다. 수술대에 올랐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3~4주 전으로 돌아가서 '풀타임 뛸 수 있을지' 물어본다면 대답은 아마 '안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나올 것 같다. 4주 지나고 나서 월드컵 16강을 뛰고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가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큰 힘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노력했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16강이라는 업적은 어떤 팀들도 다 이루기 위해 그룹 스테이지(조별리그)부터 노력한다. 우리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노력해서 성과를 얻어냈다.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 덕분에 우리가 16강이라는 업적을 세운 것 같다. (부상)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 변하지 않는다. 괜찮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잘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기둥을 잘 잡고 있어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4년 동안 틀림없이 똑같은 방향으로 준비했다. 우리가 흔들렸다면 경기장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을 수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가 잘 해냈다.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의 노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이다.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 첫 무대를 긴장할 만도 한데 두려움 없이 그런 모습 보여준 것이 감사하다. 더 잘할 수 있었다. (16강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만났다는 것도 우리에게는 어떻게 보면 불운이다. 우리가 만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전 끝나고) 어떤 말이 들리지 않은 상태였다. 경기 막 끝난 상황이었다. (오)현규가 아직 '(상대)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얘기해줬던 것 같다. 그 경기가 끝났고 안 끝났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이었다. 가나와 공정하지 않게 경기해서 패했다. 그래도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 보이는 포르투갈 상대로 좋은 모습 보였다.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현규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월드컵, 사실 저 때문이잖아요. 희생한 선수가 가장 어렸다. 이 팀에 어떤 것을,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알고 충실히 해줬다. 어떻게 보면 최종명단에 들지는 않았지만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챙겼다. 오현규는 최종명단 26명 외 추가 선수로 카타르월드컵에 동행했다.
그야말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 손흥민은 "1%의 가능성만 있다면 달리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사실가능성을 보고 진짜 달렸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과연 우리에게 몇 %의 가능성이 있었을까. 우리는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투혼을 발휘했다. 너무나도 멋있는 말들이다. 경기장에서 영향을 준 말이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단어가 축구 뿐만 아니라 모두가 꺾이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 번째 월드컵을 마친 손흥민은 잠시 휴식 후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그는 "일단 소속팀 경기가 26일부터 시작된다. 그 경기에 맞춰서 컨디션도 몸상태도 만들어야 하는 게 확실하다. 소속팀과 얘기해서 언제 복귀할지 지켜봐야 한다. 빨리 좋은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소속팀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90분이 끝나면 적에서 다시 친구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저의 팀 동료들이 월드컵에서 많이 뛰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꼭 우승은 우리 팀 선수 중 한 명이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히샬리송(브라질)은 워낙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다. 브라질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다. 다치지 말고 월드컵 잘 마무리하라고 말했다. 그런 친구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