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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도움' SON의 패스 품격, 케인의 새 역사…콘테 '승리 공식'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3-01-24 15:11 | 최종수정 2023-01-24 15:30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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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이 공간이 있는 것을 봤다. 내가 볼을 왼쪽에 놓아 드리블하면 슈팅할 수 있는 사정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해리 케인(토트넘)의 설명이다. 케인이 1882년 창단된 토트넘 '골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손흥민은 특급 도움으로 케인의 길을 열었다. 전반 추가시간인 46분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사이드 대신 케인을 선택했다. 케인은 왼발로 볼을 잡아 오른발로 한 차례 친 후 허를 찌르는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반세기 동안 깨지지 않은 기록이 마침내 새 주인을 찾았다. 케인은 1970년 토트넘 전설 지미 그리브스가 세운 최다골(266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케인은 한 골만 더 추가하면 토트넘 역대 최다골의 단독 주연이 된다. 1993년생인 케인은 18세 때인 2011~2012시즌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것은 2014~2015시즌이다. 그는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했고, 12년 만에 그리브스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케인은 이날 골로 EPL 통산 199호골을 기록했다. 200호골까지 단 1골 남았다. 케인은 또 '런던 더비'에서 48호골을 기록, 최다골 기록을 한 골 늘렸다.

손흥민은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다. 도움은 지난해 10월 9일(이하 한국시각) EPL 10라운드 브라이턴전 이후 3개월 여만이다. 또 5일 크리스탈팰리스전(4대0 승) 쐐기골 이후 19일 만에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손흥민과 케인의 합작골은 44골로 늘어났다.

토트넘은 24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풀럼과의 원정경기에서 '손·케 듀오'의 합작품을 앞세워 1대0으로 신승했다. 2연패의 고리를 끊고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패할 경우 풀럼에 5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승점 36점)은 4위 맨유(승점 39)와의 승점차를 3점으로 줄였다.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안도했다. 지난해 기적적으로 토트넘의 '빅4'를 이끈 그는 새 출발도 선언했다. 콘테 감독은 "난 그들에게 지난 시즌의 견고함과 투쟁 그리고 회복하려는 의지와 열망, 화합을 요구했다. 선수들이 화답했다. 오늘은 우리가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할 것이다. 마지막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쉬움은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전반 28분에는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은 "연패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경기를 해서 다행이다. 케인이 조금 더 편안하게 컨트롤하고 슈팅을 때릴 수 있게 패스를 주려고 했다. 결국 결정을 잘 해줘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패스를 많이 못 받는다'는 여론에 대해선 "내 움직임이 안 좋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이라며 '남탓'을 하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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