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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태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가요?"
권혁규는 새 시즌 중책을 맡게 됐다.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게 됐다. 그는 "감독님께서 나와 (정)원진이 형을 불러서 부주장을 하라고 하셨다. 놀랐다. 감독님께서 나를 선임하신 이유는 U-22 선수 중 나이가 많은 축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은 연령대가 어리다. B팀도 생겼다. 중간에서 잘 이어주라고 선임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갑은) 아직 많이 열지 않았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에게는 가끔 (먹을 것을) 사줬다. 조금 더 어린 선수들과 친해져서 회식하겠다. 어린 선수들이 고기, 중식 좋아할 줄 알았는데 장어덮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있어서 놀랐다. 군에서의 월급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군에서 가는 곳은 PX정도였다. 사회에 나오니까 쓸 곳이 많다"며 웃었다.
권혁규는 팀에서만 뜨거운 선수가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축구선수다. 연령별 대표팀의 핵심으로 차세대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힌다. 최근에는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의 러브콜을 받았다.
권혁규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2023년을 예고했다. 부산의 승격은 물론, 개인적으로는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도 목표로 한다. 그는 "부산이라는 구단은 K리그에서 명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엄청 큰 수모를 겪었다. 팬들도 많이 실망했을 것이다. 우승이든, 플레이오프든 승격이 1순위 목표다.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력, 경기 내용도 팬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를 보면서 '아이파크가 색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고 칭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군 문제를 해결했기에 대충할 것'이란 말을 한다. 그런 마음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 자체가 값지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기성용 정우영 선수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말씀을 하신다. 그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치앙마이(태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