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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절~대 월클(월드클래스)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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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K리그1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아직 남은 경기가 훨씬 더 많지만, 이 페이스라면 파이널A 진입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만 하다. 그러나 대전 하나시티즌의 전 구성원들은 모두 단호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오히려 더욱 강한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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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부터 이런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니 선수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수원FC 전에서 무려 5개의 선방으로 팀 승리를 지켜낸 베테랑 골키퍼 이창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오늘 비록 승리했지만, 보완할 점이 많은 경기였다. K리그1은 작은 실수 하나가 바로 실점으로 이어진다. 더욱 냉정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승격팀 돌풍', '초반 리그 상위권 순항'과 같은 성과는 이들에게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했다. 이창근은 "지금 순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 언제든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잘 할 수록 집중해야 한다. 잔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에 남는 게 진짜 강자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게 대전 선수단의 진심이다. '3위'의 허울에 들뜨지 않는다. 하루하루 '잔류'를 걱정하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런 위기의식과 겸손, 진중함이야말로 대전의 진짜 힘이 아닐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