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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한민국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직접 나섰다. '에이전트 SON'이다
각종 매체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는 것은 물론, 라리가 공식 MOM도 여러차례 선정됐다. 라리가 주간 베스트11에도 계속해서 이름을 올렸다. 마르카는 "이강인은 위대한 주인공,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아스는 "마요르카 플레이의 중심이자, 소유자다. 그는 경기하고, 싸우고, 피하고, 달리고, 공격하고 수비한다"고 극찬했다. 언제나 냉정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조차 지난 빌바오전이 끝난 후 "나는 한 명의 선수를 콕 집어 칭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곳에 온 이후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매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을 입증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강인은 2일 프리메라리가 2022-2023시즌 '올해의 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는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해 페데리코 발베르데, 토니 크로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프렝키 더용, 페드리, 파블로 가비(이상 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올해의 팀 후보에 오른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지난달 28일에는 라리가 30라운드 베스크 골에도 선정됐다. 이강인은 무려 65%의 득표율로 라파 미르, 알렉스, 센테예스, 페란토레스를 따돌렸다. 이강인은 헤타페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70m를 질주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던 손흥민의 번리전 골이 연상되는 환상골이었다. 이강인의 라운드 베스트골 수상은 한국 선수 중 최초다. 또 이강인은 4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누사이리, 아말라흐가 이강인과 함께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 선수가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른 것도 이강인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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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극적인 클럽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8일(한국시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마요르카에서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직 마요르카나 이강인 측과 접촉하지 않았지만, 이적료로 2000만유로(약 292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0만유로는 최근 이강인의 바이아웃으로 알려진 1800만유로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바이아웃 이상의 금액을 지르겠다는 것은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그만큼 이강인을 꼭 영입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다. 알려진대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 영입을 원했다.
피차헤스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 영입에 꽤 진심이다. 피차헤스는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찾는 선수 조건과 부합한다'며 '이강인은 고 재능이 있다.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능력과 다재다능함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 시즌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첼시로 임대를 가 있는 주앙 펠릭스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고, 또 다른 공격형 미드필더 토마 르마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날 공산이 크다.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을 중요한 퍼즐로 점찍고 있다. 풋볼 에스파냐는 8일 '공격력 보강을 원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첫번째 카드로 이강인을 낙점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넘어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 시즌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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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직접 이강인을 픽했다. 스페인 렐레보 소속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모레토 기자는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와 매우 가깝다. 이강인을 향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은 발렌시아 유스 시절부터 있었다. 지난 겨울에도 제안을 보냈지만, 마요르카가 거절했다. 지금 그 어느때보다 아틀레티코 이적이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이어 "애스턴빌라, 번리, 브라이턴, 울버햄턴 등이 이강인 영입을 위한 필요조건까지 들었다. 하지만 최근 몇 시간 동안 상황이 반전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매우 단호한 태도로 영입 경쟁에 다시 참여했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영입을 승인했다"고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지나 했지만, 토트넘이 참여하며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다. 스페인의 엘데스마르케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운영하는 토트넘은 1700만유로(약 25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지닌 이강인을 노린다'며 '한국 최고의 두 선수를 보유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영국 풋볼캐스트는 "이강인이 손흥민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강인은 가능성이 많다. 올 여름 영입할 경우 훌륭한 성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팀 토크 역시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영입 대상을 찾고 있기 때문이 이강인이 감독 없이도 영입될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손흥민과 함께 한다는 점은 적응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페인에서 오랜 시간 지낸 이강인 입장에서 잉글랜드 적응이 중요한데,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이자 거물인만큼, 이강인이 기댈 수 있는 존재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 이탈 후 창의적인 공격 자원 부족으로 고생한 토트넘 입장에서 이강인은 분명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다. 이적료도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이라면 토트넘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토트넘은 올 여름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일까, 토트넘일까, 이강인의 미래가 숨막히게 변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