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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53)이 '호된' 신고식을 했다. 김병수 감독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홈경기에서 수원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 4일 수원의 제8대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뚜껑이 열리기도 전에 문제가 발생했다. 김 감독과 함께 부임한 김태륭 전력분석관의 이름으로 사설 베팅 사이트에 전력 분석 콘텐츠가 실려 논란이 된 것이다. 구단은 10일 "김 분석관이 예전에 해당 업체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우리 팀으로 오면서 업체 쪽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본인의 불찰이다. 이번 콘텐츠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업체 담당이 김 분석관의 이름으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부터 김 분석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난 인터넷을 잘 안 본다. 보고를 받기는 받았는데, 지금은 구단 차원에서 사안을 확인하고 있는 걸로 안다. 난 정확히 상황을 모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경기에 집중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데뷔전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킥오프 불과 21초 만에 전북 문선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5분에는 바사니가 볼 경합 과정에서 무릎을 다쳐 교체됐다. 후반 19분에는 수비수 불투이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김 감독의 '병수볼'이 수원에 자리잡기도 전에 '녹아웃'이 됐다. 수원은 경기장 안팎에서의 악재 속 0대3으로 완패했다.
수원은 13일 강원과 원정경기를 벌인다. 마땅한 반전 카드가 없다. 김 감독은 "부상자들이 들어와주면 멤버 구성을 하기 조금 쉬울 것 같다. 지금은 빈 자리를 돌려막기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수원은 11일 사설 베팅 사이트 콘텐츠로 논란을 야기한 김 분석관과 계약 해지했다. 구단은 '김 분석관은 책임을 느끼고 감독과 구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 구단은 수용키로 했다. 앞으로 스태프 선임에 앞서 보다 면밀한 검증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수원은 눈앞의 잡음부터 정리에 나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