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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충격적인 소식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없던 이야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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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6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2일 프리메라리가 2022-2023시즌 '올해의 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는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해 페데리코 발베르데, 토니 크로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프렝키 더용, 페드리, 파블로 가비(이상 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올해의 팀 후보에 오른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지난달 28일에는 라리가 30라운드 베스크 골에도 선정됐다. 이강인은 무려 65%의 득표율로 라파 미르, 알렉스, 센테예스, 페란토레스를 따돌렸다. 이강인은 헤타페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70m를 질주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던 손흥민의 번리전 골이 연상되는 환상골이었다. 이강인의 라운드 베스트골 수상은 한국 선수 중 최초다. 또 이강인은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4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른 것도 이강인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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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성공률이다. 이강인의 드리블 성공률은 65.4%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드리블러로 인정받는 비니시우스의 성공률은 36.3% 밖에 안된다. 메시가 54.8%, 프림퐁은 53.1%, 벨링엄이 56.8%다. 라리가 정상급 드리블러 추쿠에제도 48.7%에 머물러 있다. 톱10으로 범위를 넓혀도 60%가 넘는 선수는 이강인 뿐이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적이다. 화려하면서도 효율적인 드리블이다. 지난달 18일 셀타비고전에서는 구단 역사도 썼다. 축구 기록·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이 셀타 비고전에서 성공한 9번의 드리블은 2009년 오사수나 전에서 곤살로 카스트로가 같은 기록을 작성한 이후 구단 역사에서 처음이다.
이런 이강인을 향해 빅클럽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강인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연결한 보도가 쏟아졌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마요르카에서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직 마요르카나 이강인 측과 접촉하지 않았지만, 이적료로 2000만유로(약 292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0만유로는 최근 이강인의 바이아웃으로 알려진 1800만유로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피차헤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다음 시즌 선수단 계획을 짜기 전에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으려고 한다. 이강인은 주요 옵션 중 하나'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선수 중 한명과 계약하기 위해 기꺼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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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적료를 이유로 발을 빼며, 분위기가 요동치고 있다. 사실 라리가 잔류는 이강인 입장에서 최고의 카드다. 물론 금액적인 면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최고지만,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 무대에서 성장한 이강인 입장에서 익숙한 스페인 무대에 남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라리가 최강팀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수준 높은 동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등 여러 옵션을 한번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다. 그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발을 뺐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기류가 이상해지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로나에서 뛰는 로드리고 리켈메의 복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강인을 더 원했던 EPL 팀들의 분위기도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가장 이강인을 원했던 클럽은 애스턴빌라였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스페인 무대를 잘 아는데다, 바르셀로나 전 디렉터인 마테우 알레마니를 선임하기 직전이다. 라리가 출신 선수들을 데려올 공산이 큰데, 최근 들어 이강인의 이름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토트넘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토트넘은 아직 감독도, 단장도 선임하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공격은 현재 토트넘 입장에서 그리 급한 자리가 아니다. 스페인 코페의 미구엘 앙헬 디아즈 기자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이강인 영입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전했지만, 당장 토트넘이 이강인 영입에 나설지 미지수다.
이강인은 일단 마요르카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바이아웃이라면 보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치열한 영입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부정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강인 입장에서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