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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변칙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돌발 변수에 명암이 교차했다. 선두 울산 현대와 2위 FC서울의 '빅뱅'은 안익수 서울 감독의 '퇴장'으로 대세가 갈렸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서울은 후반 1분 만에 동점골(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기세라면 충분히 역전도 가능했다. 하지만 2분 뒤 울산이 다시 골문을 열었고, 이 과정에서 안 감독이 폭발했다. 안 감독은 바로 앞에서 본 나상호의 터치라인 볼 아웃 여부를 놓고 주, 부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주심은 후반 3분 첫 번째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반발의 강도가 더 거세지자 3분 뒤 또 옐로카드를 줬다. 경고 2회, 퇴장이었다. 벤치의 선장을 잃은 서울은 좌초했다. 기세를 잡은 울산이 서울을 무너뜨렸다.
안 감독은 경기 후 '퇴장징계'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진규 수석코치는 "감독님 이야기를 확실히 못 들었다. 판정에 관해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없다"라고 했다. 김 코치는 재차 당시 상황 설명을 요청하자 "나상호가 라인 앞에서 볼을 잡을 때였다. 터치라인을 나갔느냐 안 나갔느냐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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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아담에 이어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바코가 멀티골로 종지부를 찍었다. 바코는 후반 3분과 22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네트를 갈랐다. 바코는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는 놀라운 화력을 자랑했다. 특히 명불허전의 '서울 킬러'였다. 그는 서울을 상대로 8경기에서 7골-2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은 후반 1분 김신진, 추가시간 박수일이 울산의 골문을 열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태석, 윌리안, 나상호 등의 회심의 슈팅은 울산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5연승을 질주한 울산은 11승1무1패를 기록, 승점 34점으로 '독주체제'를 더 공고히 했다. 2위권인 서울, 포항(이상 승점 23)과의 승점차를 11점, 두 자릿수로 벌렸다. 징크스도 이어졌다. 울산은 2018년 4월 14일 1대0 승리를 시작으로 서울 상대로 17경기 무패(13승4무)를 질주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독주체제에 처음으로 "편안하다"며 미소지었다. 물론 경계의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그는 "서울전에서 준비한 것을 보여줬다. 지금은 독주 상황이지만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우리도 분명 위기가 올 것이다. 그것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울산 홈엔 2만6004명이 찾았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의 봄은 어느 해보다 더 화사하고 빛난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