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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리그 톱4에서 경쟁하면서 트로피를 얻고 싶다면, 당장 투자해야 한다."
그는 "만약 리그 톱4에서 경쟁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따내고 싶어한다면, 당장 투자해야 한다는 걸 구단 역시 알고 있다"면서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다른 구단들이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난 겨울에 바로 그런 모습들을 지켜봤다. 우리 주위의 많은 경쟁 구단은 엄청난 투자를 했다"고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 수뇌부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을 들춰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여름 맨유에 부임한 뒤 팀의 체질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프랭키 데 용의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구단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걸출한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부트 베르호스트, 마르셀 자비처, 잭 버틀랜드 등 3명의 선수를 '임대'로 데려오는 데 그쳤다. 결국 이들은 맨유의 전력 강화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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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텐 하흐 감독의 이런 말 속에 맨유의 실상이 담겨 있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구단 매각 작업을 시작한 이래 계속 어수선한 상황이다. 글레이저 가문은 어떻게든 많은 돈을 받고 구단을 파는 데만 관심을 쏟고 있다.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 회장과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의 2파전 상황을 계속 교착시키며 맨유 매각을 6개월째 끌어오고 있다.
그러는 사이 선수 영입 등의 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맨유가 돈을 제대로 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해리 케인, 메이슨 마운트, 김민재 등 맨유가 관심을 쏟는 선수들을 자칫 하나도 못 잡을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