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번 자신의 눈 밖에 난 선수는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뒤끝'은 누구도 말릴 수 없다.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임대보낸 제이든 산초의 활약에 극찬하는 말을 했는데, 결국에는 '돌려까기'나 마찬가지였다.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 자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조치는 산초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했다. 산초는 차츰 정상적인 기량을 회복해나갔고, 지난 9일에 열린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베르더 브레멘 전에서는 리그 복귀 골을 넣은 데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PSV 아인트호벤과의 16강 2차전에서도 골을 터트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한 UCL 8강 1, 2차전에서도 각각 풀타임과 86분을 소화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덕분에 도르트문트는 4강까지 진출한 상태다.
|
하지만 이건 엄밀히 보면 칭찬이라 할 수 없다. 텐 하흐 감독은 이어진 '산초가 여름 이적시장 때 맨유로 돌아와 함께 뛸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아예 답변을 거부했다. 사실상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결국 산초의 실력을 칭찬해도 그에 대한 '추방 결정'은 바뀌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텐 하흐 감독의 뒤끝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