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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 재계약 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 기자도 개인 SNS를 통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나"라는 질문을 받자 "그럴 것이다"라며 손흥민이 당장은 1년 연장 옵션으로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고 점쳤다. 당초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영국 언론들도 '소식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과의 새로운 계약을 논의할 것이다. 그의 관심을 확인하기 위해 손흥민과 비공식적인 논의도 진행 중이다'라고 전하며 재계약을 구단과 선수 모두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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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손흥민의 나이는 사우디 리그로의 이적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불타오르게 할 정도로 많다. 다만 손흥민은 지난여름 사우디로 이적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단언했다'라며 지난해 여름 손흥민의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A매치 당시에도 사우디 이적에 대해 "아직 거기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이후 토트넘 프리시즌 기간에도 해당 질문에 "내가 (사우디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축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라며 이적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밝혔었다.
다만 손흥민이 사우디의 제안을 확실히 거절할 마음이라고 해도, 토트넘의 이러한 태도는 구단 레전드 반열에 이미 오른 손흥민에 대한 존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사우디가 그간 보여준 구애와는 지나치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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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스타 선수 영입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22년 12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나스르행이 발단이었다. 호날두 영입으로 유럽 선수 영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사우디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엄청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광폭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초반까지만 해도 리오넬 메시, 루카 모드리치, 세르히오 라모스 등이 사우디 이적을 거절하며 정상급 선수들을 품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난 2022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의 알 이티하드 이적으로 다시금 선수들의 사우디 이적이 탄력을 받았다. 벤제마 이적 이후 은골로 캉테, 하킴 지예시, 에두아르 멘디, 칼리두 쿨리발리, 로베르투 피르미누,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 전성기 나이 선수들을 데려왔다. 사우디는 이에 그치지 않고 모하메드 살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을 검토하는 계획을 세웠다. 손흥민을 비롯한 여러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오는 2024년 여름 사우디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그중에서도 사우디의 최우선 타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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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연봉 수준을 제시했던 사우디와 달리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해 옵션을 발동하는 조금은 안전한 선택을 했다. 차기 시즌 부진 여부에 따라 재계약에 대한 결과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의 연장 옵션 발동으로 손흥민의 계약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구단 리빙 레전드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의 결정이 더욱 중요해진 여름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