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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은 자신을 교체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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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공격은 손흥민이 돌아왔는데도 답답했다. 속도감이 없는 공격으로는 빌라의 촘촘한 수비진을 격파하기가 쉽지 않았다. 빌라도 토트넘의 강렬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균형이 무너진 건 전반 32분이었다. 빌라의 코너킥에서 날카롭게 킥이 올라왔다. 비카리오가 벤탄쿠르 맞고 자책골이 될 뻔했던 상황에서 잘 막아냈지만 앞에 있던 모건 로저스가 밀어 넣었다. 빌라는 더욱 수비적으로 임했고, 토트넘은 무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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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간단히 인사만 하고 들어간 뒤 벤치에서 이례적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근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손흥민의 분노였다. 손흥민은 자신을 교체한 선택에 불만을 품고 벤치에서 "왜"라고 연이어 외쳤다.
두 번 연속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었던 손흥민이기에 부상 관리 차원의 교체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너무 빠른 타이밍에 손흥민을 교체한 느낌이었다. 손흥민을 언제 교체할 것인지를 두고 감독과 선수간의 사전소통도 없었던 모양이다.
이번 교체는 EPL에서도 놀랐던 모양이다. 손흥민의 교체 반응이 EPL 공식 계정에도 올라왔다. 팬들은 "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했는가?", "동점골까지 만든 손흥민을 교체했다. 이게 무슨 결정인가?"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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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뒤 토트넘이 또 달아났다. 파페 사르가 패스를 차단한 후 역습이 시작됐다. 히샬리송이 이어받아 중앙으로 빼줬고, 솔란케가 밀어 넣으면서 3대1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히샬리송이 햄스트링에 이상함을 느껴버렸고, 곧바로 제임스 매디슨과 교체됐다.
매디슨이 후반 추가시간 6분 페널티박스 바로 앞 프리킥에서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득점으로 4대1 대승의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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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그보다 많이 뛰지 않았을 것이다. 부상을 입었다가 돌아왔고, 지난 번에 손흥민이 피곤해하기 시작했던 시점이 후반 15분쯤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경기가 흘러가든 손흥민은 55~60분 이상 뛰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미 손흥민을 교체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선수를 관리해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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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교체 후 반응에 대해선 "난 손흥민한테서 어떠한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 어떤 선수라도 교체된 후에 기분이 좋으면 그게 더 놀랍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전에 선수와 소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하지 않았다. 손흥민과 이 점에 대해서 논의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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