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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에서 적장으로" 美서 충돌하는 손흥민과 포체티노 '얄궂은 운명', 홍명보호 9월 미국→멕시코 친선경기…KFA, 북중미WC 로드맵 본격 가동→2년 만의 원정 리허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5-15 06:30


"스승에서 적장으로" 美서 충돌하는 손흥민과 포체티노 '얄궂은 운명',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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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에서 적장으로" 美서 충돌하는 손흥민과 포체티노 '얄궂은 운명', …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양=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로드맵의 첫 단추가 미국 원정이다. 홍명보호가 9월 본선 무대인 미국땅을 서둘러 밟는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미국에서 북중미 강호 미국, 멕시코와 차례로 리허설을 갖는다. 태극전사들은 9월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뉴저지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0일에는 멕시코와 충돌한다. 멕시코전 장소와 킥오프 시간은 추후 확정된다. A대표팀의 해외 원정 평가전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인 2023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A대표팀은 영국에서 웨일즈(0대0 무), 사우디아라비아(1대0 승)를 상대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발빠른 행보라 더 눈길이 간다. 물론 고지가 목전이다. 마침표만 남았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이면 충분하다. 다음 달 결전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6월 6일 원정에서 이라크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 10일 안방에서 최하위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갖는다.


"스승에서 적장으로" 美서 충돌하는 손흥민과 포체티노 '얄궂은 운명',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론도(볼 돌리기 패싱게임)를 하며 활짝 웃었다. 대표팀은 20일 오만, 25일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른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승에서 적장으로" 美서 충돌하는 손흥민과 포체티노 '얄궂은 운명',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했다. 손흥민이 동료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있다. 대표팀은 20일 오만, 25일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른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19/
홍명보호는 승점 16점(4승4무)으로 B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이 2위(승점 13점·3승4무1패), 이라크가 3위(승점 12·3승3무2패)다. 오만은 4위(승점 10·1승3무4패), 5~6위는 팔레스타인(승점 6·1승3무4패)과 쿠웨이트(승점 5·5무3패)다. 3차예선에서는 각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3, 4위는 4차예선으로 향하고, 5, 6위는 탈락한다. 요르단과 이라크가 최종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라 한국은 2경기에서 1무만 거두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한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2연전에 소집할 명단을 공개한다.

미국과의 평가전은 2014년 2월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LA에서 경기가 열렸는데, 대한민국이 0대2로 패했다. 홍 감독이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첫 번째 A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을 당시의 일전이었다. 그 때 미국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였다. 미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6위로, 23위인 한국보다 높다. 역대 전적에서는 대한민국이 5승3무3패로 앞서 있다.

'사제 대결'도 관심이다. '캡틴' 손흥민과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대표팀 감독이 A매치에서 처음 '적'으로 맞닥뜨린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오늘을 연 사령탑이다. 그는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을 영입했다. 환상 호흡을 자랑했다. 비록 둘은 토트넘에서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2018~2019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을 합작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년 11월까지 5년6개월간 토트넘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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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경기에서 159승62무72패를 기록한 그는 50%가 넘는 승률을 자랑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세대 교체를 근간으로 한 리빌딩에 실패하며 토트넘을 떠났다. 반면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을 지키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후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를 거쳐 지난해 9월 미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8경기에서 5승3패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 사령탑 시절 대척점에서 재회한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북중미월드컵까지 미국 축구를 이끈다.

미국에 이어 격돌하는 멕시코의 FIFA 랭킹은 17위다. 2020년 11월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에서 가진 평가전 이후 5년 만이다. 대한민국은 당시 2대3으로 패했고, 멕시코를 상대로 3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또 월드컵 본선 무대(1998년, 2018년)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대한민국이 독일을 2대0으로 잡는 '카잔의 기적' 덕에 어부지리 16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상대 전적은 4승2무8패로 열세다. 이번 평가전은 설욕전이다.

북중미월드컵은 내년 6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린다.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첫 대회라 변수가 넘쳐난다. 대한축구협회가 야심차게 미국 원정을 추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태극전사들은 일찌감치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일본도 9월 대한민국과 교차해 멕시코, 미국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월드컵 본선 경쟁력도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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