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은 오로지 우승만 바라보고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른다. 손흥민에게 찾아온 무관 탈출 절호의 기회다.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이 선발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결국에는 선발로 나서는 분위기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페드로 포로와 함께 토트넘을 대표해서 나섰다. 주장인 손흥민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는 건 맨유전에서 선발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일종의 힌트나 다름없다.
손흥민은 먼저 한국에서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위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팬들이 이른 아침이든, 늦은 밤이든 나와 토트넘을 응원해줘 정말 감사하다. 항상 지지해줘서 팬들에게 뭔가 보답하고 싶다. 내 미소와 트로피, 그리고 역사적인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며 팬들과 함께 우승의 환희를 즐겨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지만 우승 트로피가 하나도 없다. 2010년에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후 바이엘 레버쿠젠과 토트넘에서의 커리어 동안 우승과는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다. 준우승만 3번 했을 뿐이다.
2016~2017시즌에는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지만 2위에 불과했다. 2018~2019시즌 토트넘 창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0대2로 패배했다. 2020~2020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두 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패배를 한 손흥민은 매번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의 커리어에서 우승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이번 기회에 무려 15년 동안 이어진 지독한 무관의 연을 끊어내고 싶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엄청난 순간이 될 것이다. 우리는 항상 첫걸음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데, 만약 우리가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면 사고방식을 바꿔 더 많은 트로피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며 토트넘한테도 정말 중요한 우승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우승 트로피 하나로 리그의 부진한 시즌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토트넘은 그런 기회를 놓쳤고,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있다"며 리그에서의 부진을 ??어낼 수 있는 우승 기회를 이번에는 절대로 놓치기 싫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복귀가 토트넘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이 복귀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부상을 당했을 때 얼마나 오래 경기에 나서지 못할지 몰라서 조금 걱정했지만, 복귀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며칠 전 손흥민이 60~70분 정도 뛰는 모습을 보고 정말 기뻤다. 날카로움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팀에 정말 중요한 선수이고, 리더로서도 정말 중요하다. 이 클럽에서 정말 중요한 인물이고, 그의 커리어에 걸맞은 트로피를 줘야 한다는 것은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큰 동기 부여이자 원동력이다"며 손흥민을 위해서라도 우승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손흥민은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세계 최고 리그인 EPL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손흥민에게 트로피를 안겨주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경험이 토트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선발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그는 "손흥민은 UCL 결승전에서 이 자리를 지켜본 경험이 있다. 그가 그 경험을 선수들에게 물려줄 거라고 확신한다"며 손흥민이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역할을 하려면 손흥민은 경기장에 있어야 한다.
한? 손흥민은 UEL 결승전에 출전하면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로 UCL과 UEL 결승전을 모두 경험해본 선수가 된다. 이 업적을 넘어서 UEL 우승 역사를 써야만 하는 손흥민이다. UEL에서 우승하면 토트넘은 다음 시즌 UCL 진출권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