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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선을 넘었다.
최 시장은 또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프로축구단으로서 승점 1점을 얻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에너지를 쏟는 선수들의 희생을 외면할 수 없다"며 심판 판정의 공정성 강화, 오심에 대한 공식 인정과 공개, K리그 경기 규정 제37조 '심판 비판 금지' 조항 재검토를 요구했다.
끝이 아니었다. 최 시장은 K리그 '동업자'인 기업구단을 저격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한국 축구는 몇 안되는 기업구단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일부 기업구단의 눈치를 보는 현재의 판정 문제를 혁신해야 한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등장시켰다. '기업구단'이 마치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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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최 시장의 기자회견 후 몇몇 기업구단들이 발끈하고 있다. 안양이 심판 판정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안양을 상대한 경기에서 자신들이 당한 석연치 않은 판정에도 볼멘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때아닌 '편가르기'에 갈등이 표면화되는 분위기다.
K리그를 비롯해 지구촌 어느 리그든 오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무결점 판정은 영원한 숙제다. VAR(비디오판독)이 세상에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리그는 21일 강력대응에 나섰다. 프로연맹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판정의 정확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된 현 상황에 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기자회견이 판정에 관한 부정적 언급이나 표현을 금하는 K리그 경기규정 제37조 제6항 위반이며, 상벌규정의 유형별 징계기준 제10항의 K리그 비방 및 명예실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여, 최대호 구단주의 소속 구단인 FC안양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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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군팀인 김천 상무(3위)를 차치하고 강원FC와 수원FC, 시도민구단 2개팀이 파이널A에 진출했다. 강원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큰 손'인 기업구단 전북 현대는 승강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떨어져 겨우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안양이 우승하며 승격의 영예를 누린 K리그2에선 기업구단인 부산 아이파크와 서울 이랜드가 또 좌절했다. 최 시장의 논리와는 거리가 있는 성적표다. '내로남불'이다.
안양의 상벌위원회 날짜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프로연맹은 '심판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자, 최근 대한축구협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독일 분데스리가와 같이 심판위원회에 지도자, 은퇴선수, 언론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켜 개방성과 보편성을 확보할 것 ▶논란이 된 판정은 심판위원회가 직접 구단과 언론에 설명할 것 ▶VAR 온필드리뷰를 진행한 판정은 주심이 장내 방송으로 관중에 상황을 설명할 것 등 심판제도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들을 제안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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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는 이어 '경기 판정에 대한 구단의 문제 제기에 대해 겸허히 귀 기울이며, 일부 판정으로 인해 불신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심판진을 대표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심판의 역할은 경기의 공정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며, 그 책무의 무게를 누구보다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심판진 전체를 향한 무분별한 일반화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심판의 독립성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 축구의 신뢰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강력 대응도 시사했다. 협의회는 '이번 발언이 심판진 전체의 명예와 독립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며, 이에 대한 사실관계와 법적 쟁점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할 것이며, 향후에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