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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 수원 삼성이 페널티킥 징크스를 털어냈다.
수원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에서 4대1 역전승을 거뒀다. 11경기 무패행진(7승4무)을 달린 수원은 승점 28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부천은 무패행진이 4경기에서 멈췄다. 승점 22로 그대로 6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만난 변성환 수원 감독은 "일류첸코가 아무리 경험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런 아쉬운 찬스를 놓치며 제대로 잠을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훈련 복귀 첫 날 회복이 덜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둘째 날부터 털어낸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런 사정을 배려한 듯 변 감독은 일류첸코를 조커로 활용했다.
수원의 경기 플랜은 페널티킥으로 꼬였다. 전반 16분 수원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오른쪽에서 세라핌의 패스를 받은 김지현이 박스 안까지 파고들었다. 이상혁이 태클로 막아내려고 했지만, 공이 먼저 빠져나간 후였다. 김지현이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파울리뇨가 나섰다. 하지만 김형근 골키퍼에 막혔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수원이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8분 이상혁이 바사니의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했다. 당황한 수원은 33분만에 일류첸코를 투입하며 공세에 나섰다. 부천의 날카로운 공세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수원에는 세라핌이 있었다.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수원을 구했다. 수원은 후반 6분 김지현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세라핌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4분에는 세라핌이 오른쪽을 돌파한 후 컷백을 시도했고, 김지현의 슈팅은 이재원의 손에 맞았다. 또 다시 얻어낸 페널티킥.
성공하면 뒤집지만, 실패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회였다. 김지현이 키커로 나섰다. 김지현의 슈팅은 김형근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이번에는 코너로 빨려 들어갔다. 수원은 4번의 시도만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변 감독은 경기 후 "첫번째 페널티킥은 선수에게 맡겼는데, 두번째 페널티킥은 내가 직접 폼이 좋은 지현이를 찍었다. 불안해서 뒤를 돌아 있었는데, 함성 듣고 골인 것을 알았다"고 웃었다.
페널티킥 징크스를 털어낸 수원은 23분 쐐기를 박았다. 세라핌이 또 다시 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을 돌파하며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 볼을 이재원이 몸을 날려 막으려 했지만, 불운하게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로 경기는 사실상 끝이 났다. 수원이 후반 42분 일류첸코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1만2264명 관중 앞에서 기분 좋은 승점 3을 수확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