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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유는 손흥민의 기량 때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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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SPN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떠나보내기를 꺼리고 있다. 다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은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커 고심할 전망이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라 평가했다.
이어 '레비 회장이 누구를 잔류시키고 누구를 떠나게 할지 결정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계약의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몇 명 있다. 그중 한 명이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으나, 토트넘 팬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골칫거리로 인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라며 손흥민의 방출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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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여름부터 꾸준히 손흥민 영입을 원했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몇 달 동안 이적설이 제기됐고, 2025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사우디 구단들은 자유 이적을 통해 그와 계약하기를 바라고 있다. 토트넘이 그와 계약을 연장할지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사우디의 관심을 밝힌 바 있다.
그간 손흥민은 사우디 이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확실히 밝혔었다. 미국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는 지난해 여름 당시 손흥민의 제안에 대해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이티하드로부터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33억) 수준의 연봉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받았다'라며 무려 총 연봉 1880억이 넘는 제안을 받았었다고 밝혔었다. 손흥민은 이를 거절하고 토트넘에 잔류했다고 알려졌다.
손흥민도 직접 인터뷰를 통해 "내가 (사우디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축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 많은 사람이 그곳에 가고 있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여전히 나에게 꿈이고,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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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차기 감독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이후 엔제 포스테코글루가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현 주장인 손흥민의 거취는 차기 감독이 부임 후 어떻게 선수단을 구성하길 원하는지에 달릴 수 있다. 차기 감독이 손흥민을 배제한다면 사우디의 손흥민 영입 관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작성한 업적과 평가들을 고려하면 구단 역대 최고 레전드라고 평가받아도 손색이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00경기 이상을 치렀으며, 토트넘 통산 득점 수도 173골로 역대 순위에서 높은 자리에 위치해있다. 또한 토트넘 통산 도움 순위에서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넘어 단독 1위로 엄청난 기록을 보유했다.
이런 상황에서 레비 회장이 토트넘에 손흥민을 남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다만 그 이유는 토트넘의 수익을 위해서였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하면 상업 수익에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손흥민은 수년 동안 토트넘 수익에 상당한 부분을 기여했다. 존 웬햄은 손흥민의 매각 가치보다 그를 매각하며 생기는 손실이 클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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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장기 재계약에 긍정적인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은 앞서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그쳤다. 영국의 풋볼런던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3년을 넘지 않는 연장 계약을 제시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잔인한 결정을 내려야 하며, 몇 년 안에 손흥민과 관련된 결정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지나친 장기 재계약 대신 팀에 도움이 될 다른 여러 잔인한 결정을 해야 한다며 이별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손흥민의 거취가 큰 관심을 받는 가운데, 레비 회장이 이번 여름 손흥민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