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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꿈을 이어갈까, 월드컵에 작별 인사를 고할까. 오늘 밤 중국 축구의 운명이 결정난다.
중국 입장에선 이번 인도네시아전에서 패하면 3차예선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발된다. 비겨도 어렵다. 최종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와 승점 3점차가 나는 상태에서 이미 득실차가 7골에 달한다. 극복하기 힘든 득실차다. 중국이 4차예선 진출권 싸움을 최종전까지 끌고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경우의 수는 인도네시아전 승리다. 인도네시아를 꺾을 경우 승점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10일 바레인과 홈경기를 치른다. 인도네시아가 같은날 일본 원정길에 오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유리한 싸움을 펼칠 수 있다.
중국 포털 '시나닷컴'은 5일 '어렵다는 사실이 기적이 없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중국이 3차예선에서 처음 승리한 경기가 바로 인도네시아와의 홈경기였다. 당시 중국은 일본에 0대7, 사우디아라비아에 1대2, 호주에 1대3으로 연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를 2대1로 꺾었다'라는 사실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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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코비치 감독은 "상대가 인도네시아든, 브라질이든, 낙관적이지 않다면 내가 감독을 할 이유가 있을까?"라며 "중국 선수들의 컨디션은 매우 좋다.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문제가 있지만, 이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우레이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자가 속출한 중국 대표팀의 현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지 인터뷰에선 '중국은 공격수 4명을 투입할 계획인가?'와 같은 날카로운 질문이 날아들기도 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공격수 4명뿐 아니라 10명도 투입할 수 있다. 우리는 공격수 10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함께 전진하고, 함께 후진한다"라고 유쾌한 조크를 날렸다.
경기 기자회견장에선 "(약 7만명이 들어찰)인도네시아 홈 경기장의 분위기가 어떨지 짐작이 간다. 많은 팬은 경기장에 압박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압박감을 긍정적인 동기부여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경기의 난이도를 잘 알고 있다. 전력을 다하고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부정적인 요소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 영향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이후 아직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이번 북중미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늘었지만, 아직까진 중국을 위한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과연 기적을 쓸 수 있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