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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퇴장으로 나간 선수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유니폼을 잡아챘는데도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이후 주심은 오락가락 판정으로 경기를 사실상 지배했다. 고비마다 흐름을 끊었다. 주심의 원심은 VAR로 번복되기 일쑤였다. 전반 17분 크로스 상황에서 최정원이 아이데일의 얼굴을 가격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VAR은 상황을 지적했고, 온필드리뷰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페드링요는 골대를 강하게 때리며 실축했다.
후반 12분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황당한 장면이 펼쳐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정지용의 침투를 막아내기 위해 김오규가 몸싸움을 펼쳤다. 정지용은 쓰러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앞선 과정에서 경고를 받은 김오규는 이 파울로 다시 경고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다. 김오규는 파울이 아니라는 제스쳐를 취했지만, 주심의 단호함에 결국 고개를 숙인채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후반 21분 이랜드가 아이데일의 슛터링으로 행운의 동점골을 뽑았다. 이후 경기는 더욱 거칠어졌다. 중심을 잡아줘야할 주심은 제대로 경기를 운영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까지 나왔다. 후반 42분 정재민이 전남 수비수의 발에 걸려 쓰러졌지만, 주심은 그냥 넘어갔다. 전남 서포터스석에서도, 이랜드 서포터스석에서도 "정신차려 심판" 콜이 울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차승현이 역습하는 과정에서 쓰러졌다. 민준영이 유니폼을 잡고 잡아채는 장면이 명확히 포착됐지만, 놀랍게도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명백한 역습 저지인만큼 경고까지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주심은 파울도 선언하지 않았다. 좀처럼 판정에 항의하지 않는 김도균 이랜드 감독도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주심은 오히려 김 감독에게 경고를 줬다. 이 장면 후 전남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는데, 골이라도 나왔을 경우, 이 판정은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수 있었다.
결국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전남도, 이랜드도 웃을 수 없는 결과였다. 아쉬운 판정이 이어지며, 만들어진 결과라 뒷맛은 더욱 씁쓸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