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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불혹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포르투갈에서 세 번째 트로피를 거머쥐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호날두는 두 번째 동점골의 주인공이었다. 스페인은 전반 21분 마르틴 수비멘디(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포르투갈은 5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강인의 팀 동료 누노 멘데스(파리생제르맹)가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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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후반 43분 곤살루 하무스(파리생제르맹)와 교체됐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연장전에도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희비는 '신의 룰렛게임'인 승부차기에서 엇갈렸다.
포르투갈은 하무스를 필두로 비티냐(파리생제르맹),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멘데스, 후벵 네베스(알 힐랄)까지 5명이 모두 성공했다. 반면 스페인은 네 번째 키커로 나선 베테랑 스트라이커 알바로 모라타(갈라타사라이)가 실축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포르투갈의 첫 골을 책임지고, 호날두의 두 번째 득점 과정에도 기여한 데다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하게 골망을 흔든 풀백 멘데스가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위해 승리하는 건 언제나 특별하다. 클럽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포르투갈을 위해 우승하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 눈물은 의무를 다한 엄청난 기쁨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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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야말을 상대한 시모네 인자기 전 인터 밀란 감독은 "야말은 50년에 한 번 등장하는 '재능'이다.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인상이 깊었다. 우리 선수들은 야말을 상대하기 위해 2~3배 열심히 뛰었다"며 혀를 내둘었다
구관이 명관이었다. 호날두는 꾸준한 압박으로 야말의 볼을 탈취하며 속공을 전개하는 등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토트넘 출신의 앤드로스 타운센트는 'ITV'를 통해 "호날두가 경기장에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는 박스 안에서는 맹렬한 공격수다. 공이 어디로 갈지 정확히 알고 있고, 좋은 컨택트 능력도 갖췄다"며 "사람들은 그를 계속해서 폄하해 왔지만, 그는 오늘 밤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4강전에서 이미 자신의 역할을 넘어섰다. 그는 최고 수준에서 여전히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야말은 프랑스와의 4강전에선 2골을 터트렸지만 이날 침묵했다. 그는 대부분 먼 거리에서 4번의 슛을 시도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페인의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그는 "야말은 오늘 밤 깨닫게 될 것이다. 그는 오늘 존재감이 없었다. 그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할 거다"라고 지적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