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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관건은 이적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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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숱한 영광을 이뤄냈다. 2020년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이밖에 열거하지 못한 상까지 포함하면, 누구보다 빛나는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손흥민도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 시즌 두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2016~2017시즌 이후 이어온 두자릿수 득점 기록이 9시즌만에 마감됐다. 2016~2017시즌 14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12골씩을 넣었다. 2019~2020시즌에는 11골, 2020~2021시즌에는 17골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 23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2022~2023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부진했음에도 10골을 넣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17골을 넣었다. 역대 EPL에서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7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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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기류가 바뀐 모습이다. 손흥민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쏟아져나왔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정리하고, 새판짜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고 브렌트포드에서 성공시대를 쓰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선임됐다. 프랭크 감독 선임에 맞춰 토트넘은 마티스 텔 완전 영입을 확정지었고,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에 근접했다. 모두 손흥민의 자리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올 여름이 손흥민으로 이적료를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 매각에 열려 있다는 보도가 줄지어 나왔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알 힐랄과 접촉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손흥민은 일단 지난 쿠웨이트전 이후 "일단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야 한다. 많은 분들처럼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어디에 있던 최선를 다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변함 없다.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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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과 손흥민은 인연이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을 이끌며, 1년 반 동안 호흡을 맞췄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케인을 아래로 내리고,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전술로 재미를 봤다. 손흥민은 이 기간 동안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후에도 손흥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고, 유로파리그 우승 후 "손흥민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적료다. 손흥민은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이적료를 내야 한다. 손흥민은 연장 옵션 발동 전까지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 수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이적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악명 높은 다니엘 레비 회장과 협상을 꺼리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레비 회장은 상업적 가치가 높은 손흥민을 보내는만큼,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최대한 많은 돈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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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