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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현장 리뷰]"빛바랜 '1골 1도움' 엄원상→이진현 대활약" 울산, 플루미넨시에 2-4 재역전패→16강 진출 끝내 좌절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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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2 08:54 | 최종수정 2025-06-22 09:04


[뉴저지 현장 리뷰]"빛바랜 '1골 1도움' 엄원상→이진현 대활약" 울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뉴저지, 미국)/ 2025 피파 클럽월드컵/ 2차전/ 플루미넨시FC vs 울산HDFC/ 울산 이진현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뉴저지 현장 리뷰]"빛바랜 '1골 1도움' 엄원상→이진현 대활약" 울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뉴저지, 미국)/ 2025 피파 클럽월드컵/ 2차전/ 플루미넨시FC vs 울산HDFC/ 울산 단체/ 사진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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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뉴저지 현장 리뷰]"빛바랜 '1골 1도움' 엄원상→이진현 대활약" 울산…
사진=UPI- 연합뉴스

[뉴저지(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하는 듯 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끝내 재역전을 허용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강호 플루미넨시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2대4로 패했다. 엄원상과 이진현이 폭발했다. 나란히 1골-1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플루미넨시의 개인 기량을 넘지 못했다.

플루미넨시는 1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득점없이 비겼다. 울산을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에 0대1로 패했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먼저 열린 마멜로디와의 2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승점 4점(1승1무)을 기록했다. 플루미넨시도 1승1무(승점 4)를 기록, 도르트문트에 골득실에서 앞서 F조 선두에 올랐다. 마멜로디는 1승1패(승점 3), 울산은 2패(승점 0)에 머물렀다.

최소한 비겨야 16강 진출 희망을 살릴 수 있었지만 울산은 남은 도르트문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마멜로디전 3-4-3에서 3-5-2 카드로 변화를 선택했다. 에릭과 엄원상이 투톱에 포진한 가운데 미드필드에는 루빅손, 고승범 이진현, 보야니치, 강상우가 늘어섰다. 엄원상이 오른쪽 윙백에서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것이 눈에 띄었다.

센터백에는 김영권을 중심으로 이재익과 트로야크가 좌우에 배치됐다. 마멜로디전에서 부상한 서명관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이진현 강상우 이재익은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이었다.


[뉴저지 현장 리뷰]"빛바랜 '1골 1도움' 엄원상→이진현 대활약" 울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뉴저지, 미국)/ 2025 피파 클럽월드컵/ 2차전/ 플루미넨시FC vs 울산HDFC/ 울산 울산 김판곤 감독/ 사진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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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 스타디움(뉴저지, 미국)/ 2025 피파 클럽월드컵/ 2차전/ 플루미넨시FC vs 울산HDFC/ 플루미넨시 레나토 가우초 감독/ 사진 김정수
플루미넨시는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세차게 몰아쳤다. 3차례의 코너킥이 이어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미드필더 간수는 두 차례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고, 조현우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정신없이 3분이 흘렀다. 그 시간 슈팅수는 5-0이었다. 플루미넨시의 일방적인 흐름은 계속됐다. 케빈 세르나가 전반 20분 김영권을 따돌린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전반 25분 보야니치가 화를 자초했다. 안일하게 힐패스를 시도하다 플로미넨시에 끊겼고, 트로야크가 페널티아크 앞에서 파울로 저지했다. 플루미넨시의 선제골이 전반 27분 터졌다. 존 아리아스가 그림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현우가 손을 쓸 수 없었다.

플루미넨시의 공세는 쉼표가 없었다. 전반 29분 가브리엘 푸엔테스의 슈팅을 조현우가 또 막았다. 조현우가 가장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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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현장 리뷰]"빛바랜 '1골 1도움' 엄원상→이진현 대활약" 울산…
사진=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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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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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반전은 전반 37분 시작됐다. '스피드의 화신' 엄원상의 속도가 플로미넨시를 뚫었다. 엄원상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를 통과했다. 쇄도하는 이진현이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이번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진현의 데뷔골이었다.

이진현은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전반기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와서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다. 훈련도 하면 할수록 왼발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고 느낀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

울산이 살아났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추가시간 역전골이 나왔다. 후반 48분 이진현의 크로스를 엄원상이 헤더로 골네트를 갈랐다. 엄원상과 이진현은 1골-1도움씩, 2골을 합작했다.

플루미넨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간수를 빼고 에베랄두를 투입하면 변화를 줬다. 울산의 상승세는 후반 초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11분 다시 한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보야니치의 로빙 패스가 라인을 뚫은 엄원상에게 배달됐다. 엄원상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슈팅 직전 주춤하는 사이 수비수가 따라붙었다. 뒤늦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골대를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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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후반 18분 강상우 대신 최석현을 투입하며 첫 번째 카드를 뽑았다. 그러나 흐름은 순식간에 다시 바뀌었다. 플루미넨시의 동점골이 후반 21분 나왔다.

이진현의 패스를 가로챈 플로미넨시는 케누에게 볼이 연결됐다. 케누의 크로스를 트로야크가 걷어냈지만 볼은 노나투의 발끝에 걸렸다. 노나투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엄원상의 스피드는 후반 25분 또 다시 빛을 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엄원상이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며 쓰러졌다. 주심은 골키퍼가 먼저 볼을 잡았다고 판단했고, VAR(비디오판독) 리뷰에도 번복되지 않았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강하게 바닥가 충돌한 엄원상은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했다. 라카바가 후반 29분 그 자리를 대신했다.

1차전에 이어 또 한번 최대 활동량을 자랑한 고승범이 끝내 근육 경련을 일으켰다. 그라운드는 어수선했고, 풀루미넨시의 재역전골이 후반 38분 나왔다. 울산은 후안 39분 고승범을 비롯해 보야니치, 이재익 대신 이청용 정우영 허율을 투입했다.

플루미넨시는 후반 추가시간인 47분 케누의 쐐기골로 대세를 갈랐다. 이날 경기는 2만9321명이 입장했다.
뉴저지(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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