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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하는 듯 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끝내 재역전을 허용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소한 비겨야 16강 진출 희망을 살릴 수 있었지만 울산은 남은 도르트문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마멜로디전 3-4-3에서 3-5-2 카드로 변화를 선택했다. 에릭과 엄원상이 투톱에 포진한 가운데 미드필드에는 루빅손, 고승범 이진현, 보야니치, 강상우가 늘어섰다. 엄원상이 오른쪽 윙백에서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것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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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3분이 흘렀다. 그 시간 슈팅수는 5-0이었다. 플루미넨시의 일방적인 흐름은 계속됐다. 케빈 세르나가 전반 20분 김영권을 따돌린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전반 25분 보야니치가 화를 자초했다. 안일하게 힐패스를 시도하다 플로미넨시에 끊겼고, 트로야크가 페널티아크 앞에서 파울로 저지했다. 플루미넨시의 선제골이 전반 27분 터졌다. 존 아리아스가 그림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현우가 손을 쓸 수 없었다.
플루미넨시의 공세는 쉼표가 없었다. 전반 29분 가브리엘 푸엔테스의 슈팅을 조현우가 또 막았다. 조현우가 가장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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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현은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전반기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와서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다. 훈련도 하면 할수록 왼발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고 느낀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
울산이 살아났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추가시간 역전골이 나왔다. 후반 48분 이진현의 크로스를 엄원상이 헤더로 골네트를 갈랐다. 엄원상과 이진현은 1골-1도움씩, 2골을 합작했다.
플루미넨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간수를 빼고 에베랄두를 투입하면 변화를 줬다. 울산의 상승세는 후반 초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11분 다시 한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보야니치의 로빙 패스가 라인을 뚫은 엄원상에게 배달됐다. 엄원상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슈팅 직전 주춤하는 사이 수비수가 따라붙었다. 뒤늦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골대를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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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현의 패스를 가로챈 플로미넨시는 케누에게 볼이 연결됐다. 케누의 크로스를 트로야크가 걷어냈지만 볼은 노나투의 발끝에 걸렸다. 노나투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엄원상의 스피드는 후반 25분 또 다시 빛을 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엄원상이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며 쓰러졌다. 주심은 골키퍼가 먼저 볼을 잡았다고 판단했고, VAR(비디오판독) 리뷰에도 번복되지 않았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강하게 바닥가 충돌한 엄원상은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했다. 라카바가 후반 29분 그 자리를 대신했다.
1차전에 이어 또 한번 최대 활동량을 자랑한 고승범이 끝내 근육 경련을 일으켰다. 그라운드는 어수선했고, 풀루미넨시의 재역전골이 후반 38분 나왔다. 울산은 후안 39분 고승범을 비롯해 보야니치, 이재익 대신 이청용 정우영 허율을 투입했다.
플루미넨시는 후반 추가시간인 47분 케누의 쐐기골로 대세를 갈랐다. 이날 경기는 2만9321명이 입장했다.
뉴저지(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