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시내티(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의 전초전이다. 꼭 1년 후 FIFA 월드컵이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열린다. FIFA는 클럽 월드컵을 통해 2026년 대회를 실험하고 있다.
홍 감독은 미국 축구 환경에 정통하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에서 두 시즌을 뛴 후 2004년 선수 은퇴했다. 20여년이 흘렀지만 그 기억은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환경도 바뀌었다. 클럽 월드컵이 악천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조별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벌써 수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한다.
|
|
정점은 21일이었다. 울산이 1차전을 벌인 그곳에서 또 한번 경기가 멈췄다. 대기 시간이 상상을 초월했다. 벤피카(포르투갈)와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의 C조 2차전은 후반전 폭우와 폭풍이 몰아치면서 2시간 이상 지연됐다. 벤피카가 6대0으로 대승한 후 브루노 라즈 감독은 "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긴 경기였다. 5시간 동안 팀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날씨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국가대표 수문장인 조현우(울산)는 1차전 후 "경기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조금 몸이 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
|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D조 2차전에서 플라멩구(브라질)에 1대3으로 무릎을 꿇은 첼시(잉글랜드)의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높은 기온 때문에 쉽지 않다. 선수 로테이션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르코스 요렌테는 B조 1차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에 0대4로 대패한 후 "너무 더웠다. 발가락은 물론 손톱까지 아팠다. 믿을 수 없다"고 했다.
홍명보호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1년 후를 대비해야 한다. '날씨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체력도 태극전사 발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플루미넨시(브라질)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2대4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된 울산은 베이스캠프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은 26일 오전 4시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와 최종전을 치른 후 귀국한다.
신시내티(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