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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본 명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강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도쿄와 전반전 팽팽하게 싸우던 요코하마였지만 후반 6분 실점을 내준 후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 6분 사토 케인의 저돌적인 돌파가 요코하마의 수비를 흔들었다. 케인이 올려준 크로스가 제대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슈팅이 이뤄졌다. 육탄 수비로 막은 요코하마였지만 반대편에서 침투한 레온 노자와가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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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는 후반 39분 나가쿠라 모토키가 케인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에 수비진을 홀로 뚫고 환상적인 슈팅 타이밍으로 골을 넣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요코하마는 점유율만 높았을 뿐, 효율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
이번 패배의 충격이 더 큰 이유는 공식전 4연패에 빠졌기 때문이다. 요코하마는 구단 역사상 첫 8연패 후 2연승으로 반등하나 싶었지만 다시 4연패에 빠지면서 강등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오시마 하데오 수석코치를 임시 감독에서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하자마자 이런 결과가 생겨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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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오 감독마저 실패할 경우, 요코하마는 더 이상 쓸 카드가 없다. 시즌 3번째 감독이기 때문이다. 요코하마는 잉글랜드, 첼시 수석코치 출신 스티브 홀랜드 선임이 최악의 실패로 판정되면서 위기에 빠지기 시작했다. 홀랜드를 개막 1달 만에 경질하고, 홀랜드 감독을 보좌하던 패트릭 키스노보 수석코치를 정식으로 선임했지만 키스노보도 홀랜드 감독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시즌 도중에 감독 교체를 2번이나 한 것도 요코하마 구단 역사상 최초다.
경기 후 일본 스포니치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골문 뒤에 있던 서포터들로부터 야유가 쏟아졌다. 6월에 열린 리그 3경기와 컵대회 1경기, 총 4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분한 눈물을 흘리는 서포터의 모습도 목격됐다'며 충격에 빠진 요코하마의 상황을 고스란히 전했다.
요코하마의 최하위 상황은 일본에 큰 충격을 안겨다주고 있다. 요코하마는 일본 최고 명문 구단 중 하나다. 1부 리그 우승만 5번 차지했으며 일본 FA컵에서도 7번이나 우승한 명문이다. J리그 창설한 후로 단 1번도 강등을 당하지 않은 전통의 명가다. 한국 팬들에게는 유상철, 안정환, 윤일록, 남태희가 뛴 구단으로도 잘 알려진 팀이다. 그런 팀이 강등 직행열차에 올라탄 뒤에 내리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김대식 기자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