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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뿐? 발은 어떻게 막을래?" 무패보다 더 값졌던 멀티포, 콤파뇨 반등에 전북이 웃는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6-29 20:53


"헤더 뿐? 발은 어떻게 막을래?" 무패보다 더 값졌던 멀티포, 콤파뇨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헤더 뿐? 발은 어떻게 막을래?" 무패보다 더 값졌던 멀티포, 콤파뇨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무패 쾌속질주를 이어가는 전북 현대. 호재가 겹치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29)가 빠르게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다. 27일 김천 상무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월 23일 광주FC와의 2라운드 이후 4달여 만에 K리그1에서 기록한 멀티골이다.

주목할 건 득점 장면. 콤파뇨는 이날 두 골 모두 '머리'가 아닌 '발'로 만들어냈다. 전반 36분 첫 골은 수비수를 등진 채 볼 키핑을 이어가며 터닝슛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8분 추가골 역시 김천 골키퍼 이주현이 전진우의 슈팅을 쳐내며 흘러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쇄도해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1m95의 장신 공격수인 콤파뇨는 영입 당시부터 탁월한 제공권 장악 능력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느린 발과 제한된 움직임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여겨졌다. 실제로 콤파뇨가 김천전 전까지 K리그1에서 기록한 6골 중 필드골(페널티킥 제외)은 지난 4월 20일 대구FC전에서 기록한 오른발골 단 한 개 뿐이었다. 콤파뇨가 선발 출전했을 때 전북의 공격 패턴이 측면 돌파 및 크로스의 단조로운 패턴으로 흘러간 것도 문제였지만, 스스로 상대 집중 마크를 벗겨내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결국 '헤더'에 국한된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헤더 뿐? 발은 어떻게 막을래?" 무패보다 더 값졌던 멀티포, 콤파뇨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런 콤파뇨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에는 더욱 둔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중국에서 아시아 무대를 경험한 건 사실이지만, 훨씬 무더운 환경을 자랑하는 국내 기후 상 체력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다수였다. 콤파뇨가 대구전 이후 한동안 골맛을 보지 못하다 부상 여파로 결장을 이어가면서 이런 전망에 힘이 더 실리는 듯 했다. 하지만 부상 복귀전이었던 수원FC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골맛을 본 데 이어, 김천전에선 이전보다 빨라진 움직임을 토대로 발로만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거스 포옛 감독 및 전북 벤치를 웃게 했다.

올 시즌 전북은 측면 돌파 및 침투를 통한 공격 패턴으로 재미를 봐 왔다. 윙어 전진우가 12골로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 다만 최전방에 포진하는 콤파뇨가 공중볼 경합이라는 제한된 롤에 그친다면 측면 공격의 파괴력도 결국 저하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상대 수비진이 콤파뇨를 집중마크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콤파뇨가 머리 뿐만 아니라 발로도 득점을 만들기 시작한다면 상대 수비진은 더훅 곤혹스런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고, 전북 공격진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 수밖에 없다. 김천전에서 얻은 승리라는 결과보다 콤파뇨의 멀티골에 더 웃음 지을 수밖에 없는 전북이다.


"헤더 뿐? 발은 어떻게 막을래?" 무패보다 더 값졌던 멀티포, 콤파뇨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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