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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손흥민의 유산을 기록으로 재조명하며 '레전드'라고 추억했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의 TWO I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의 이별을 선언했다. 그는 "한 가지 말씀 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며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감정에 사로잡힌 듯 잠시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9년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2020년에는 번리전 72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스상의 영예를 안았고, 2021~2022시즌에는 EPL 골든부트(득점왕·23골)를 거머쥐었다. EPL 득점왕과 푸슈카스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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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토트넘에서 모든 대회에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EPL은 '손흥민이 토트넘 선수로 남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그는 UEL 우승 뿐만 아니라, 10년간 꾸준히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7골 71도움을 기록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덕분에 자신의 유산을 확고히 하며 팀을 떠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127골은 EPL 역대 16위, 71도움은 17위에 해당한다. 198개의 공격포인트는 13위다. 통산 골과 어시스트 부문 상위 20위 안에 든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7명에 불과하다.
EPL은 '손흥민이 7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웨인 루니,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앤드류 콜, 테디 셰링엄, 모하메드 살라와 같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레전드들이 함께하고 있다. 통계적 증거만으로도 우리는 위대함을 목격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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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015~2016시즌 데뷔한 이후로 좁히면 더 대단한다.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살라(270개)와 케인(231개) 뿐이다.
아시아 선수의 고정관념도 허물었다. EPL은 '손흥민의 가장 놀라운 영향력은 최초의 아시아 슈퍼스타로서 EPL에 끼친 영향일 것이다. 그의 순수한 재능은 아시아 축구 선수에 대한 인식 전환에 도움이 됐다. 손흥민의 재능은 아시아 선수 영입이 근면성만은 아니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 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이적이 임박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3일(한국시각) "HERE WE GO SOON(히어 위 고 순)"을 외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이 MLS에서 새로운 LA FC 스타 선수가 될 거다. 그는 미국에서 커리어를 계속하기로 결정했고, 개인 조건에 대해 마지막 단계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곧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흥민도 미국행을 암시했다. 새 팀 선택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하게 추구할 수 있는 곳이 내가 앞으로 선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 마음을 정리하는 데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은 미국, 캐나타,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이 가운데 메인은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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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은 '레전드 대우'를 약속했다. 그는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할 것이다. 최종 경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구단에서 대우를 해주고 존중받을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도 손흥민을 향해 "EPL 레전드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대결했었다. 그는 속도, 결정력, 골에 대한 욕심 등 모두 프로였다. 선수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오랜시간 하는건다. 그는 훌륭한 선수다. 직접 가르친 적은 없지만 역시나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