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기동 FC서울 감독의 제자들이 스승을 구했다. 서울 미드필더 이승모는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2대1 승리를 안겼다.
후반 8분 수비수 로스의 '생일 자축' 선제골로 앞서간 서울은 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최병욱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자칫 승리를 놓칠 뻔한 상황에서 김 감독의 애제자들이 합작골을 빚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49분, 최준이 상대 진영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파 포스트 쪽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송민규가 영리한 헤더로 공을 골문 앞으로 배달했다. 이를 이승모가 다이빙 헤더로 밀어넣으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선물했다. 개막전에서 인천을 2대1로 꺾은 서울은 2전 전승, 100% 승률을 기록하며 선두권으로 점프했다.
송민규와 이승모는 김 감독이 포항 사령탑 시절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다. 송민규는 2021년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뒤 올해 서울에 입단하며 김 감독과 5년 만에 재회했다. 인천과의 개막전에서 서울 데뷔골을 넣으며 2대1 승리를 이끈 송민규는 리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뉴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제주전에선 0-0 팽팽하던 하프타임에 문선민과 교체돼 들어가 측면과 가운데를 넘나들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제주 수비진을 괴롭혔다. 분주한 움직임이 결국 결승골을 만들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모는 2023년 포항에서 서울로 이적해 2024년 서울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과 3년째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6개월 만의 득점포로 김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김 감독은 "이승모와 송민규는 나와 오랫동안 같이 했다. 내가 '아'라고만 해도 그다음 것까지 알아서 하는 선수들이다. 그래서 크게 말할 게 없다"며 "(이)승모는 오늘 미드필더에서 수비, 공격적인 부분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송)민규도 교체돼 들어가 최대한 자기 능력을 발휘했다. 그 점에 대해 두 선수에게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승모는 "감독님과 내가 제일 오랫동안 같이 했다. 지난해 감독님이 욕도 많이 드시고, 안 좋은 얘기가 많이 나와 제자로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도움이 되지 못해 더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올해 더 잘하자고 마음을 먹었다"라고 했다. 서울은 김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개막 후 2연승을 질주했다.
이승모의 결승골은 '달라진 서울'을 상징한다. 지난 시즌 서울은 '극장골을 넣는 팀'보단 '극장골을 허용하는 팀'에 더 가까웠다. 이승모의 득점 순간 크게 환호한 김 감독은 "작년에 힘들었던 순간이 생각났다. 올해도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먹어 비긴 기억이 있다. 선수단 분위기, 멘털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오늘 경기로서 확인할 수 있다"라고 반색했다. 이승모는 "지난 2년간 서울이 우승후보라는 '설레발'이 우리를 안일하게 만들었다. 올해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