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 가지는 확실히 달라졌다. FC안양은 이제 선제 실점에 휘청이지 않는다.
안양은 15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시즌 개막 후 3경기 무패(1승2무)를 달린 안양은 리그 3위에 자리했다. 2025년과 달라진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승격팀' 안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2024년 K리그2 우승과 함께 구단 역사상 첫 K리그1의 문을 열었다. K리그1 팀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8위로 시즌을 마치며 안정적으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첫 술임에도 만족감이 컸던 시즌, 그럼에도 완벽하진 않았다. 개선할 지점도 명확했다. 그중 한 가지가 선제 실점이었다. 안양은 선제골을 허용한 후 경기 운영에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기록한 17패 중 13경기에서 안양의 골망이 먼저 출렁였다. 리드를 내준 후 따라가는 과정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유병훈 안양 감독도 시즌 도중 "우리가 먼저 골을 내주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양은 2026년 '업그레이드 좀비', 상대를 물어뜯는 주도적인 축구를 예고했다. 물러서지 않고, 높은 지역에서부터 충돌했다. 실점 이후의 모습도 사뭇 다르다. 명확한 경기 운영 계획이 돋보였다. 상대 흐름에 맞춰가지 않고, 실점 후 압박 강도를 높여 맞대응했다. 겨우내 준비한 밑그림의 힘이다.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 압박과 전진 중심의 전략을 팀에 입혔다. 1라운드 대전전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반 9분 선제골을 헌납했던 안양은 이후 강한 압박 체계로 주도권을 되찾으며 동점골까지 흐름을 이어갔다.
강원전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5분 만에 박상혁이 안양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1분에는 고영준이 다시 안양 골문을 갈랐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이 취소되며 한숨을 돌렸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던 상황, 빠르게 팀을 다잡고,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9분 최건주가 문전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17분 김정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으나, 압박과 단단한 수비를 유지했다. 강원의 공세를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틀어막았다. 실점 이후 탄탄한 대응이 패배 위기의 팀을 구했다.
안주하면 잡아먹힌다. 언제나 방심할 수 없는 무대가 K리그1이다. 안양은 물리기보단 물어뜯기 위해 한 걸음 전진했다. 선제 실점은 더 이상 안양의 약점이 아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