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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훈련장에서 보면 레벨이 다르다는게 느껴진다."
올 시즌 치른 3번의 경기 중 최고의 경기였다. 개막전에서 '난적' 서울 이랜드를 2대1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한 수원은 7일 파주 프런티어와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1대0으로 가까스로 이겼다. 페널티킥 실축 등 불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아쉬웠다. 파주의 두터운 수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 감독도 경기 후 "많은 응원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이었다"고 고개를 숙일 정도였다.
파주전을 지켜본 박동혁 전남 감독의 대응도 밀집수비였다. 수비시 4-4-2 형태을 지키며, 안으로 좁혀 최대한 밀집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초반 전남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수원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이러한 흐름에 균열을 만든 것이 정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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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정호연은 결승골까지 넣었다. 전반 34분 정호연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 데뷔골을 터뜨렸다. 정호연은 이날 69분을 소화하며 6번의 공격지역패스, 20번의 전진패스, 7번의 획득 등을 성공시켰다. 아직 몸이 100%가 아닌 탓에 몸을 사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정호연은 오프더볼 움직임 한번으로 경기장의 공기를 바꿔버릴 정도로 놀라운 임팩트를 보였다.
정호연은 이정효 감독의 애제자였다. 광주 시절, 이 감독은 정호연을 중심으로 중원을 꾸렸다. 상황에 따라 공격형, 중앙, 수비형, 심지어 측면 미드필더로도 활용했다. 정호연은 그때마다 이 감독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한 플레이로 광주의 플레이에 윤활유를 칠했다. 수많은 핵심 자원들이 광주를 줄줄이 떠나는 와중에, 이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선수도 정호연이었다. 없는 살림에 어떻게든 답을 찾으려 노력하던 이 감독도 "호연이만 있었으면"을 반복했다.
이 감독은 수원과 손을 잡자마자, 정호연을 데려왔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미네소타에서 실패했던 정호연은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 감독을 만나자마자 부활하는 모습이다. 첫 선발 경기였음에도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수원을 한단계 도약시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