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천재 공격수' 출신 박주영 전 울산 HD 코치(41)가 프로팀 감독이 되기 위한 최종 과정인 'P급' 코스에 수강생으로 선정됐다.
복수의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KFA)는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지도자 강습회를 신청한 지도자에 대한 서류 및 자격심사를 거쳐 최근 합격자 18명을 확정했다. 상급기관인 AFC에 합격자 승인을 요청한 상태로, 승인이 떨어지면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강생들은 오는 23일 A매치 브레이크 기간에 진행되는 첫 강습회 교육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강생 중 가장 눈에 띄는 지도자는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2000년대 한국 축구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천재 공격수'다. 2005년 K리그 신인상을 시작으로 FC서울, AS모나코, 아스널, 울산 등 소속으로 20년 가까이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에 일조했고, 그에 앞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대한민국의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울산의 K리그1 3연패를 뒷받침한 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 박주영은 은퇴 전부터 차근차근 지도자의 길을 걸어갔다. 2023~2024년 울산의 플레잉코치를 지내며 선수단과 감독의 가교 역할을 했고, 지난해 울산 정식 코치 계약을 맺고 1년간 본격적으로 프로 지도자로서의 경험치를 쌓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DB
박주영은 병역 논란이 제기된 2014년 AFC C급 지도자 자격 교육을 이수한 후 'B급→A급'으로 이어지는 국내 축구 지도자 자격증 과정을 차곡차곡 밟았다. 가장 높은 급수에 해당하는 P급을 따기 위한 'AFC A급 지도자 자격 취득월로부터 36개월 이상 경과한 자, A급 취득 이후 U-18팀 이상의 팀에서 1년 이상(1시즌 기준)의 지도경력을 보유한 자, P급 강습회 수강 신청 마감일 기준 최근 2년간 3개월 이상의 징계 기록이 없는 자, 국민체육진흥법 제11조 5(체육지도자의 결격사유)에 해당사항이 없는 자'라는 조건도 충족했다.
박주영은 KFA가 2023년에 신설한 'A급 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사람 중 A매치 50경기 이상 출전 경력을 보유한 수강생 쿼터'로 신청서를 넣어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영의 A매치 통산 기록은 68경기 24골이다. 2023년 안정환, 2024년 차두리 현 화성FC 감독이 해당 쿼터로 P급 자격증을 획득했다. 규정상 P급 자격증을 따야 K리그 팀과 각급 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임명될 수 있다. 박주영이 프로 사령탑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차 감독은 P급 자격증을 딴 이후 지난해 프로에 첫 발을 디딘 화성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박주영 외에 프로팀 현역 지도자 중엔 정조국 제주 SK 수석코치, 최효진 강원FC 코치, 마철준 수원 삼성 수석코치, 서동원 김포FC 수석코치 등이 수강생 합격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3월 A매치 기간인 28일~29일에 K리그2 5라운드가 열리는 점을 고려해 K리그2 클럽 소속 수강생들이 주중에 강습회 일정을 소화하고 주말에 경기에 참석하는 식의 커리큘럼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