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정치적 변수로 대표팀에서 쫓겨난 사르다르 아즈문에 대한 자산 압류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동의 알자지라는 최근 이란 복수 언론을 인용해 '이란 당국이 아즈문을 대표팀에서 제명했다. 아즈문은 월드컵에서 뛰지 못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발단은 사진 한 장이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구단인 샤바브 알아흘리에서 활약 중인 아즈문은 최근 UAE 총리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사진을 찍고, 이를 개인 SNS에 공유했다. 이란 정세와 맞물렸다. 이란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30년 넘게 권좌를 지켰던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뿐만 아니라 지도부 상당수가 사망했다. 이란 지도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전례 없는 공격'을 선언한 데 이어,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에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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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우방인 UAE의 통치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아즈문의 모습에 이란 당국이 분노했다. 아즈문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사진을 즉시 삭제했지만, 여파는 상당했다. 곧바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며 월드컵 참가가 어려워졌다. 이란 축구 해설가 모하마드 미사기는 "아즈문이 스스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기 위한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고,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아즈문은 케이로즈가 집권하기 전까지 마흐사 운동 당시에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즈문은 이란 대표팀 핵심 공격수다. 2014년 이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후 91경기에서 57골을 기록했다. 한국의 손흥민처럼 팀을 책임지는 핵심 에이스다. 레버쿠젠, AS로마 등 유럽 명문도 두루 거쳤다. 다만 이란은 아즈문을 정치적 이유와 함께 미련 없이 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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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아즈문의 재산을 압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아즈문의 재산을 몰수하라는 메시지를 뉴스 등의 언론에서 여러 차례 발표했다. 또한 반애국적인 콘텐츠를 올린 이란 국민에 대한 재산을 몰수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이미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자산 압류 명령이 내려졌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아즈문으로서는 사진 한 장으로 대표팀의 명예와 재산까지 모두 잃을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한편 이란은 아직까지 월드컵 참가 여부도 확정하지 못했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이란 통신사 파르스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우리는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며 "미국을 보이콧하는 것이지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멕시코를 통해 참가하는 방향을 국제축구연맹(FIFA)과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