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크루스 아술은 손흥민 때문에 거의 8개월 만에 큰 점수차로 패배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2026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운 LA FC는 3대0 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LA FC는 15일 원정에서 2차전을 치른다. 두 골차로만 패해도 4강에 오를 수 있다.
챔피언스컵은 CONCACAF가 주최하는 클럽 대항전으로 북중미 대륙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29년에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최전방에 위치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적으로도 기여했다. 손흥민의 선제골은 전반 30분에 터졌다. LA FC가 중원에서 공을 빼앗았고,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이 슈아니에르의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적절하게 침투했고, 미끄러지면서 밀어넣었다. 시즌 첫 필드골이자 12경기 만에 터진 골이었다.
손흥민의 선제골 후 LA FC는 상대를 기다리면서 역습을 노렸다. 제대로 적중한 전략이었다. 전반 39분 마르티네스가 슈아니에르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14분 마르티네스의 멀티골 과정에는 손흥민이 또 기여했다.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경기 후 니콜라스 라르카몬 크루스 아술 감독은 "단순히 윙어들뿐만 아니라 공격수 3명 모두를 의미한다. 오늘 중앙에서 플레이한 손흥민 역시 분명히 결정적이었다. 이러한 수비 전환을 제어하기 위한 예방적 구조가 핵심이다. 상대가 매우 잘 활용하는 전환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너무 벌어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전략에서 벗어난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 LA FC는 공수 양면에서 매우 잘 훈련된 팀"이라며 손흥민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멕시코 엘 풋볼레로는 '크루스 아술이 3골 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지난 7월 31일 또 다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팀인 시애틀 사운더스에 0대7로 대패한 이후 처음이다. 해당 일자부터 올해 4월 7일까지 크루스 아술은 38경기 동안 3실점 이상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LA FC가 이 기록을 깨뜨렸다'며 크루스 아술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는 걸 강조했다.
거의 반 년 넘도록 수비진이 무너지지 않았던 크루스 아술이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라르카몬 감독은 손흥민, 드니 부앙가,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있는 LA FC의 공격진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비 전환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치명적이고 결정적인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잘 관리하지 못했다. 보다 효율적인 수비 구조를 갖춰야 했다. 경기 초반 25분 동안 점유율과 지역 장악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착각에 빠져 대형을 벌린 것이 화근이었다. 상대는 그 국면을 매우 잘 공략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