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바야흐로 마무리 판도 대격변의 시즌이다.
10개 구단 중 8개팀 마무리 투수의 면면이 바뀌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는 각각 이호성, 주승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재윤, 유토로 바뀌었다.
LG 트윈스는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유영찬 대신 선발투수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렸다. KIA 타이거즈는 시즌초 부진을 겪은 정해영 대신 성영탁을 마무리로 투입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한화 이글스는 추락한 김서현 대신 외국인 투수 쿠싱에 이어 베테랑 이민우를 마무리로 기용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도 부상으로 빠진 김택연 대신 이영하를 마무리로 발탁했고, 롯데 자이언츠는 54억 마무리 김원중 대신 최준용이 올해 마무리투수를 꿰찼다. NC 다이노스 역시 극악의 부진에 빠진 류진욱 대신 전사민 등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찾고 있다.
이제 시즌전 기준 마무리가 그대로 유지되는 팀은 KT 위즈(박영현) SSG 랜더스(조병현) 두 팀 뿐이다. 그중에서도 박영현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조병현은 최근 3경기 연속 블론을 기록하는 등 '철벽 뒷문'의 존재감에 금이 간 모양새다.
이처럼 각 팀의 마무리가 일제히 교체되거나 흔들리는 이유는 뭘까. 이들이 필승조 또는 마무리로 발탁된 시기를 감안하면, 강속구를 뿜어낼 수 있는 시간은 3~4년 정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중 김원중은 줄곧 선발투수로 활약하다 2020년 마무리로 전업했고, 정해영은 2020년 필승조로 발탁된뒤 이듬해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대부분 정해영처럼 먼저 필승조로 발탁된 후 마무리로 변신하는 과정을 겪는다.
정해영과 김원중, 마무리 1년를 채우지 못하고 부상으로 아웃된 이호성을 제외하면 각 팀의 마무리투수들은 대부분 2023~2024년에 발탁된 선수들이다. 이들이 매년 60~70경기 이상을 소화한지 3~4년차면 자연스럽게 탈이 날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이와중에 건재한 박영현 역시 지난해 한때 직구 최고 구속이 145 안팎을 맴도는 등 시련을 겪었다.
특히 마무리투수의 기용 양상을 보면 과거와 달리 베테랑의 노련미를 기대하거나, 제구력과 변화구 위주인 투수는 드물다. 특히 새롭게 교체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가진 투수들이다. 그만큼 몸에 무리가 많이 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양상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한다. 리그를 대표하는 신예 강속구 투수들이 다들 불펜을 맡고, 빠르게 부상을 겪어야한다는 것.
기본적으로 외국인 투수 2명이 선발 2자리를 책임지고, 올해부터 아시아쿼터도 있다보니 불펜으로 기용하는 경우도 많고, 구속혁명 이후 잦은 부상 등의 이유로 어린 시절 선발 경험이 많지 않거나, 아예 불펜투수를 노리고 성장하는 투수들도 있다.
말 그대로 대격변의 한해다. 마무리 공백이 채워진 뒤 이들이 복귀했을 때 사령탑들의 선택도 궁금해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