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빅리그 도전이 또한번 무산됐다.
더블헤더를 치르는 와중에도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구단의 안중에 없었다. 디트로이트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앞두고 대규모 로스터 조정에 나섰지만, 고우석의 콜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디트로이트는 빅리그 엔트리에서 2명을 말소하고, 더블헤더시 주어지는 확장 로스터 1명 포함 3명을 새롭게 등록했다.
좌완투수 브렌트 허터가 15일 부상자명단(IL)에 등록됐고, 코너 시볼드(전 삼성 라이온즈)는 양도지명(DFA) 처리됐다. 시볼드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웨이버로 공시된다. 만약 3일간 영입 의사를 표하는 팀이 없다면, 시볼드는 방출되거나 마이너리그 강등 절차를 밟는다.
한편 빅리그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트로이 멜턴을 등록하는 한편, 트리플A에서 우완 투수 리키 바나스코, 좌완 투수 드루 소머스를 콜업했다. 고우석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디트로이트는 총 3장의 로스터 카드를 활용함에 있어 '부상자 복귀(멜턴)', '허터의 공백을 메울 좌완(소머스)', 그리고 우완 불펜(바나스코)을 선택한 것. 바나스코는 고우석보다 트리플A 성적(평균자책점 0.53)도 더 좋고, 결정적으로 40인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다. 반면 고우석을 등록하려면,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한명이 더 빠져야한다.
그러니 힘겹게 빅리그를 오가는 시볼드의 처지조차 고우석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고우석은 현재 디트로이트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뛰고 있다. 미국 진출 3년차인 올해까지 아직 단한번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고우석은 2024년 포스팅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00만 달러의 계약(약 60억원)을 맺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부진으로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이후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를 오가다 5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에선 양도지명 조치 후 아무 팀도 영입하지 않는 시련까지 경험했다. 트리플A(16경기)보다 더블A(28경기)에서 뛴 경기가 더 많을 정도로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마이애미에서 방출됐다가 가까스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루키(1경기)와 싱글A(12경기)를 오가는 굴욕까지 경험했다. 무릎 부상까지 겪는 와중에 빅리그는 언감생심이었다.
대부분의 팬들이 국내 복귀를 예상했지만, 고우석은 다시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재도전을 택했다. 이처럼 눈물겨운 행보에도 디트로이트는 올시즌 내내 고우석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트리플A 개막 직후 부진으로 더블A로 강등됐다.
이달초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 시즌아웃에 직면한 차명석 LG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복귀를 타진했지만, 고우석은 트리플A 복귀가 가시화됨에 따라 도전을 계속할 뜻을 표했다. 결국 LG는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려 뒷문 구멍을 메웠다.
고우석은 이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즈와의 경기에 등판,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이날 고우석은 3-3으로 앞선 7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 1개가 있었지만, 삼진 5개의 위용이 돋보인다. 평이로써 지난 9일 트리플A 복귀 이래 6경기 1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 트리플A 평균자책점도 2.19까지 끌어내렸다.
고우석의 계약에는 6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 콜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잔여 마이너리그 계약을 파기하고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있다. 옵트아웃을 통해 디트로이트 아닌 새 팀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까. 5월 들어 여러모로 LG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뒤늦게 LG 복귀를 노크할 수도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