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그런 식으로 맨유를 떠난걸 후회한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때늦은 고백이었다. 가르나초는 맨유 유스 출신이다. 헤타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가르나초는 2020년 맨유 유스에 둥지를 틀었다. 빠르게 성장한 그는 2022년 1군으로 콜업됐다. 가르나초는 빠르게 가능성을 나타냈다. 2022~2023시즌 특급 조커로 활약했다. 34경기에서 5골-4도움을 기록하며 맨유 차세대 공격수로 입지를 분명히 했다.
가르나초는 다음 시즌 마커스 래시포드, 안토니의 부진을 틈타 주전 자리로 올라섰고,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기량이 만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1골-11도움으로 기록은 괜찮았지만, 기복이 심했다. 특히 외적인 문제를 자주 노출했다. 특히 후벵 아모림 전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 그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고, 아예 이적을 암시하기도 했다. 맨유 동료 래시포드가 마킹된 애스턴빌라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등 계속된 기행에 팬들도 등을 돌렸다.
그는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로 이적했다. 가르나초는 첼시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전처럼 금쪽이 같은 행동은 많이 줄었지만, 비례해 실력도 준 모습이다. 이에 따라 고국 아르헨티나 명문인 리베르 플라테 임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때 아르헨티나의 미래로 불렸지만, 지금은 대표팀에서도 멀어진 상황이다.
과거 기대했던 모습과 180도 달라진 현재의 초라한 모습 때문인지, 가르나초는 맨유 시절을 그리워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1일(한국시각)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맨유 시절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이적 과정이 후회되냐'는 질문에 "어쩌면 그렇다. 나는 맨유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 뛸 때부터 나를 믿고 아카데미로 데려왔고, 1군으로 승격도 시켜줬다. 그렇게 4, 5년 동안 모든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인생의 다음 단계를 위해 변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나는 맨유에 대해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에서 마지막 6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 대부분의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는데,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때 나는 겨우 20살이었고, 나는 매경기 뛰어야 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쩌면 내 잘못일 수도 있지만, 내가 좋지 않은 행동들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생에는 그런 순간들이 있고, 때로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지금 이곳에 있고, 첼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계속 뛰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