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K리그2 개막 전 전문가들의 예측은 이견이 없었다. 수원 삼성과 대구FC, '절대 2강'이었다. 누가 우승을 할 것인지가 갈렸지, 올 시즌 1, 2위에게 주어지는 자동 승격 티켓은 무조건 두 팀이 거머쥘 것이라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원은 '명장' 이정효 감독이 전격 부임하며, 홍정호 정호연 고승범 김준홍 등이 더해졌고, 대구는 K리그 최강의 듀오로 불리는 '세드가' 세징야, 에드가에 '검증된 외인' 세라핌이 가세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타 팀을 압도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과 다른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수원(승점 22)은 2위에 자리해 있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막강 공격진을 갖고도 10경기에서 14골 밖에 넣지 못하고 있다. 벌써 2패를 당했다. 지난 주말에는 '더비 라이벌' 수원FC에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승점 14)는 6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8경기만에 감독을 바꿨다.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최성용 수석코치를 승격시켰다. 9경기에서 무려 17골이나 내준 수비가 문제였다. '최하위' 김해(승점 2·21실점) 다음으로 많은 실점이었다.
갈 길 바쁜 두 팀이 만난다. 수원과 대구는 9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11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수원 더비 완패의 후유증을 씻는 것이 급선무다. 약팀을 상대로는 철옹성 같은 수비진이, 강팀만 만나면 대량 득점을 허용하는 것도 고민이다. 올 시즌 단 7골만을 내준 수원은 '승격 라이벌' 서울 이랜드, 부산 아이파크, 수원FC에 6골을 허용했다. 대구는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대구는 지난 라운드에서 경남에 2대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6경기만의 승리였다. 최 감독은 데뷔전 데뷔승을 챙겼다. 무엇보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게 호재였다. 시즌 두번째 클린시트다. 과연 두 팀은 상반된 흐름 속 어떤 결과를 만들지, 다시금 대세론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이날 승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10일 오후 4시30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산과 천안FC의 경기도 주목할 매치업이다. '박진섭 더비'다. 박 감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부산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그는 2023년 승격 문턱까지 갔지만, 아쉽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박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에서도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2024년 중도하차했고, 후임이 지금 부산을 이끄는 조성환 감독이다.
두 팀 모두 최상의 흐름이다. 부산은 수원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이어진 김해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빠르게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승점 25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천안은 충남아산을 1대0으로 격파하고 리그 7경기 무패를 달렸다. 구단 역사상 최장 무패 기록을 세웠다. 승점 14점으로 7위까지 뛰어올랐다. 두 팀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압축할 수 있다. 부산은 21골로 리그 최다 득점 1위, 천안은 9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2위에 올라 있다. 선제골을 넣느냐, 막느냐의 혈투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 밖에 3위 이랜드(승점 19)와 4위 수원FC(승점 17)는 9일 오후 2시 각각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과 화성종합타운에서 충남아산과 화성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