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무리한 욕심이 만든 비극이었다.
일본의 풋볼존은 16일 '미토마 가오루가 밝혔던 고뇌'라며 이번 부상을 앞두고 미토마가 고민했던 문제를 밝혔다.
풋볼존은 '월드컵을 응시했기에 부상을 당했다. 왜 무리를 했을까. 월드컵을 응시했기 때문일 수 있다. 미토마는 4월 말 고민을 밝혔었다'고 전했다. 당시 미토마는 인터뷰를 통해 "아직 100%는 아니다. 100%에 가까워진 것 같다가도, 역시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앞으로 2개월도 채 남지 않았으니, 반드시 100% 상태로 만들겠다"고 했다.
미토마는 9일 영국 팔머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13분 부상으로 교체됐다. 부상 부위는 햄스트링, 스프린트 도중 미토마는 다리를 잡았고, 경기장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투입되어 상태를 살폈으나 더는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어두워진 표정, 미토마는 우려 섞인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은 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휘르첼러는 "결과를 기다려서 명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별로 좋은 상태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틀림없이 햄스트링의 부상이다"며 미토마의 상태에 대해 걱정을 드러냈다. 결국 미토마는 무리한 욕심에 무너졌다. 풋볼존은 '월드컵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마음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시도했던 플레이가 결과적으로 비극이 됐다'고 평가했다.
월드컵 최종 명단도 낙마했다. 일본축구협회는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26명의 이름을 전부 발표했다. 미토마의 이름은 없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아쉬움의 눈물을 글썽였다. 일본 대표팀 핵심 전력 이탈이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일본 언론 닛칸스포츠는 '에이스 미토마는 탈락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눈물을 글썽이며 운명의 이름을 읽어냈다. 미토마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미토마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후반 투입된 핵심 선수였다. 그는 스페인을 꺾은 상징이 됐다. 이번 대회 기대는 컸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 미토마는 모리야스 2기 체제에서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부동의 선발로 공격을 이끌어왔다. 팀 차원에서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이번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나선다. 모리야스 감독은 월드컵 우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전력과 경기력, 일본 팬들의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했다.
일본 대표팀을 괴롭히는 유일한 문제가 있다. 바로 부상이다. 큰 기대를 받는 이번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계속해서 부상자들이 나오며 일본 대표팀이 최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일본 대표팀 핵심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구보 다케후사, 이타구라 고, 나가토모 유토 등 다른 선수들도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미토마는 올 시즌 이미 부상으로 두 달 이상 결장했던 선수, 이번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결정되며 월드컵 참가까지 무산되고 말았다.
100%를 만들겠다던 노력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일본 대표팀과 모리야스 감독으로서는 미토마의 공백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결과로 돌아오게 될지도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