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엔진'이 돌아왔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홍명보호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부상 우려가 컸다. 그는 지난 3월 엑셀시오르와의 홈경기에서 발목 인대를 다쳤다. 이후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부상, 황인범은 지난해 9월 종아리, 11월 허벅지를 다치며 대표팀 승선이 불발됐다. 3월 A매치 명단에도 이름은 없었다. 월드컵 참가마저 안갯속에 빠지는 듯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도 고민이 컸다. 황인범을 중심으로 중원을 구성하는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뛰어난 활동량과 압박, 공격 전개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황인범이다. 존재감은 '삼대장'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와 동일 선상에 두어도 어색함이 없다. 백승호 김진규 등 여러 선수가 빈자리를 채워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빠른 결단과 대표팀의 대처가 주효했다. 황인범은 부상 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곧바로 대표팀 의무팀과 피지컬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재활 훈련에 돌입해 회복에 집중했다. 현재 황인범은 경기 감각을 제외하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 감독은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미국에서 평가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피지컬 코치의 강도 높은 훈련을 모두 소화한 상태"라고 했다.
치열한 월드컵 본선, 한국 중원의 '키'다. 박용우 원두재 등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재하다. 수비수로 분류된 박진섭 이기혁은 대안이 될 수 있으나, 해답은 아니다. 대표팀 허리 라인의 중심은 여전히 황인범이다. 짝을 이뤄 강점을 살리고, 수비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우선순위를 차지할 수 있다. '본선용' 중원 조합을 황인범에게 맞춰 다시 점검할 수밖에 없다. 김진규 백승호 등 한발 앞섰다고 평가받은 선수들도 5월 사전 훈련 캠프를 통해 중원 파트너로서 평가와 재조정이 필수다.
또 한 명의 파트너 후보도 예고됐다. 이재성(마인츠)이다. 최근 대표팀에서 주로 윙포워드로 나섰던 이재성이지만, 중앙 미드필더도 낯선 자리는 아니다. 전북 시절부터 현 소속팀인 마인츠까지, 이재성은 중앙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뛰어난 활동량과 축구 지능, 공수 밸런스는 이미 유럽에서 증명했다.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 쪽에서 많이 고민했던 홍 감독은 "조직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서 빠지지 않았던 선수, '깜짝 발탁'보다 이재성의 활용 가능성에 집중한 이유다. 이동경의 합류 또한 이재성의 중원 기용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다. 이동경은 측면에서 기회를 받을 공산이 크다. 이재성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는 유연한 구성에 힘을 더했다. 본격적인 여정에 오르는 홍명보호, 황인범의 복귀로 중원도 시동을 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