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또 한 명의 스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난다.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 소속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앤디 로버트슨과 모하메드 살라는 리버풀과 작별하는 날 감정을 억누르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살라와 로버트슨의 리버풀 소속 마지막 경기 후 인터뷰를 공개했다.
살라는 그간 리버풀의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였다. 지난 2017년 리버풀 합류 이후 매 시즌 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맨시티의 엘링 홀란, 토트넘의 손흥민처럼 팀의 상징적인 공격수로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 리버풀 합류 이후 각종 기록을 휩쓸며 리버풀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나아갔다. 살라는 EPL 골든 부트(득점왕)만 4회(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2021~2022시즌, 2024~2025시즌)를 차지했고 2017~2018시즌, 2024~2025시즌에는 EPL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올해 살라는 그간의 모습과 달랐다. 부진과 논란의 중심이었다. 팀 내 영향력이 크게 추락했다. 때마침 소속팀 리버풀의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살라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도 겪었다. 그는 "구단이 나를 버스 아래로 던져버린 것 같다. 지금 내 심정이 그렇다. 누군가 내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살라는 자신의 개인 SNS에서 리버풀 관련 태그를 모두 삭제하기도 했다.
다행히 갈등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살라는 몇 경기 이후 선발에 복귀했고, 이후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소화하고 돌아와 경기를 출전 중이다. 하지만 부진과 비판 속에서 살라와 리버풀은 이른 마무리를 택했다. 살라는 25일 안필드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한 이후 팬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별식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살라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며 "내 평생 흘린 눈물보다 오늘 더 많이 울었다. 이런 곳을 떠나기는 정말 쉽지 않다. 훈련장에서도 눈물이 났다. 내가 원래 언론이나, 미디어 앞에서는 눈물을 잘 보이지 않는 편이다. 늘 단단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봤겠지만, 내 안에는 아이 같은 면모도 있다. 묘한 기분이다. 난 청춘을 이곳에서 보냈고,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함께 나눴다. 처음에는 꿈도 꾸지 못한 것들을 이뤄냈다. 리버풀을 마땅히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려놨다"고 소감을 밝혔다.
살라와 함께 로버트슨도 리버풀에서의 시간을 마감했다. 로버트슨은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감정을 잘 다스리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고, 떠나야 할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 한 주였다. 이젠 좀 쉬어야겠다"고 밝혔다.
2025년 손흥민과 케빈 더브라위너, 2026년에는 살라와 로버트슨 등 EPL 대표 스타들이 소속팀과 작별하고 있다. 한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알리는 별들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